임찬규가 지난 26일 잠실 한화전에서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2사 2루 LG 선발 손주영이 롯데 윤동희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LG 트윈스가 창단 후 최다인 '개막 후 7연승'의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비결은 '7이닝'도 거뜬히 소화하는 선발진에 있다.
LG는 지난달 2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29일 NC 다이노스전까지 7경기를 모두 이겼다. 7전 전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7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 와 LG 경기. LG가 2-1 승리했다. 경기종료후 염경엽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3.27. 마운드·타격·수비가 조화를 이루고 있지만, 선발진의 역투가 가장 돋보인다. LG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1.50으로 10개 구단 중 단연 최저다. 손주영이 2승, 요니 치리노스·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임찬규가 1승씩 기록했다. 선발승을 기록하지 못한 지난달 27일 한화 이글스전과 28일 NC전에도 송승기와 치리노스가 7이닝 무실점, 6이닝 2실점으로 각각 호투했다.
특히 LG는 선발 투수들이 33이닝 연속 무실점을 합작하는 특별한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22일 롯데전 4회 1사 후 치리노스가 손호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28일 NC전 1회 1사 후 치리노스가 맷 데이비슨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기 전까지 선발 투수들은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치리노스. LG 트윈스 제공 메이저리그(MLB) 통산 20승 투수 출신의 치리노스는 KBO리그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최고 시속 151㎞에 이르는 강속구와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두 경기 연속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12이닝 동안 탈삼진은 13개. 염경엽 LG 감독은 "새 외국인 투수는 첫 등판이 중요하다. 개막 후 최고 수확은 치리노스"라고 말했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LG 트윈스 치리노스(왼쪽)와 에르난데스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 스쿨 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 코치 설명을 듣고 있다. 2025.2.14 nowwego@yna.co.kr/2025-02-14 05:11:59/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혼신의 역투를 펼친 에르난데스는 KBO리그 2년 차에 더 강해졌다. 시범경기(9와 3분의 1이닝 무자책점)에 이어 지난달 25일 한화를 상대로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요니 치리노스와 에르난데스로 구성된 외국인 투수진이 지난해(디트릭 엔스-켈리)보다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유망주 꼬리표를 뗀 손주영은 정규시즌 2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2.77에 불과한 그는 LG 선발진뿐 아니라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27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 와 LG 경기. LG 선발 송승기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3.27. 베테랑 임찬규는 지난달 26일 한화전에서 투구 수 100개를 기록하며,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첫 완투승이자 완봉승을 올렸다. 공은 빠르진 않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도전한다.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 투수 3관왕에 올랐던 왼손 투수 송승기도 27일 한화전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LG 선발진은 7경기에서 총 48이닝을 소화, 평균 7이닝에 육박하는 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장현식과 유영찬, 함덕주 등이 부상으로 빠진 불펜진의 부담을 확실하게 덜어주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내가 LG 감독을 맡은 3년 중 올해 선발진이 가장 뛰어나다"라며 미소를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