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이다.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32·LG 트윈스)가 위력적인 투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치리노스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 쾌투로 5-1 승리를 이끌었다. 치리노스의 활약을 앞세운 선두 LG는 3연승 포함 시즌 10승(1패) 고지에 선착하며 독주 채비를 갖췄다. 지난 시즌까지 10승 선점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40.5%(17/42, 1982~88 전후기리그, 1999~2000 양대리그 제외)에 달한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28.6%(12/42)이다. 반면 2연패를 당한 디펜딩 챔피언 KIA는 4승 8패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이날 치리노스는 KIA 타선을 압도했다. 6회까지 허용한 안타가 단 1개. 2회와 4회, 6회에는 각각 삼진을 2개씩 잡아냈다. 4-0으로 앞선 7회 초 2사 3루에서 변우혁에게 허용한 1타점 2루타가 유일한 옥에 티. 3회 1사 1루에선 박정우를 유격수 병살타, 6회에는 선두타자 김태군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후속 박정우를 3구 삼진, 2사 후 이우성을 4구째 삼진 처리하며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투구 수 91개. 스트라이크 비율이 71.4%(65개)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최고 154㎞/h까지 찍힌 투심 패스트볼과 포크볼, 스위퍼 조합에 KIA 타선이 얼어붙었다. 시즌 2승째를 챙긴 치리노스는 평균자책점을 2.37(경기 전 3.00)까지 낮췄다. 염경엽 LG 감독은 '치리노스의 투심 패스트볼이 낮게 제구되면서 슬라이더(스위퍼)와 포크볼을 적절히 섞어 1선발 다운 피칭을 했다"라고 흡족해했다.
2025 KB0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2사 1루 선발 치리노스가 최형우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펄쩍 뛰며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2025.04.06/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치리노스는 "KIA가 좋은 팀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오늘 경기에 좀 더 집중하려고 했다. 내가 즐겨하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빠르게 타자들을 아웃시키려고 했는데 노력하고 준비한 과정이 좋은 결과로 나온 거 같다"라고 말했다. LG는 2회 말 대거 3득점 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2사 만루에서 나온 홍창기의 좌전 적시타와 상대 포구 실책(좌익수 이우성)을 틈타 1루 주자 박해민까지 홈을 파고들었다.
치리노스는 "박해민 선수가 1루에서 홈까지 파고드는 걸 봤다. 그게 우리 팀이 얼마나 강팀이고 각자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해 주고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시였다"며 "그런 플레이가 마운드에 있을 때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파된다. 개개인의 선수가 100% 에너지를 쏟고 있는 부분이 팀에 긍정적으로 전파되고 있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2025 KB0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2사 만루 홍창기의 적시타 때 1루 주자 박해민이 상대 수비가 공을 더듬는 사이 홈까지 내달려 득점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2025.04.06/
팀의 10승 1패 상승세에 대해 치리노스는 "처음 하는 경험이다. 재밌게 즐기면서 시즌을 치르고 있다"며 "팀에 도움이 된다는 부분에서 정말 만족스럽다. 팀원들이 정말 좋은 캐미스트리를 유지하면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계속해서 나아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치리노스에게 15승을 기대한다. 그는 "시즌을 치르면서 숫자(승리)를 생각하면서 마운드에 올라가고 있진 않다. 경기마다 항상 좋은 결과를 얻어내려고 하는데 결과를 떠나 내가 할 수 있는 투구 내용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2025 KB0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선발 치리노스가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202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