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발베르데가 지난달 아틀레티코와의 2024~25 UCL 16강 2차전 승부차기 중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포지션을 두고 선수단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린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8일(한국시간) “레알 내부에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왜 발베르데를 측면 수비수로 기용하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구단 내 일부 인사들은 발베르데가 오른쪽 측면에서의 출전 기회를 더 늘렸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레알은 부실한 측면 수비로 인해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레알의 공식전 패배는 단 2패. 그런데 지난 5일 발렌시아와의 홈 경기에선 1-2로 패하며 어느덧 시즌 10패째를 올렸다. 리그에선 리그 2위(승점 63)에 머물렀고, 1위 바르셀로나(승점 67)와의 격차가 승점 4로 벌어졌다.
경기 내내 영향력이 적은 측면 수비수가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애초 레알의 주전 측면 수비수는 페를랑 멘디와 다니 카르바할이다. 하지만 멘디는 공격력이 약점으로 꼽히고, 카르바할은 장기 부상으로 복귀하지 못한 상태다. 왼쪽에는 프란 가르시아, 오른쪽에는 루카스 바스케스가 출전하고 있으나 경기력은 기대를 밑돈다.
매체 역시 지난 발렌시아전을 돌아보며 “해당 경기는 레알의 결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낸 경기였고, 그 결점은 작지 않다”며 “코치진은 아직 경기력의 열쇠를 찾지 못했다”라고 꼬집었다.
동시에 발베르데의 오른쪽 수비 배치를 주장했다. 매체는 “올 시즌 중 경기력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있었던 것은 중원에서 다니 세바요스가 두각을 나타냈던 시기, 그리고 발베르데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재배치됐을 때뿐”이라고 돌아봤다.
매체는 이어 “안첼로티 감독은 발베르데를 그 자리에 기용했고,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런데 어느 순간 발베르데는 사라졌고, 다시 바스케스가 출전 중이다”며 “최근 몇 경기에선 바스케스를 향한 홈팬들의 야유가 들려오고 있다. 구단 고위층은 발베르데가 그 자리로 복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레알은 오는 9일 아스널과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원정 경기를 벌인다. 아스널에는 부카요 사카, 레안드로 트로사르 등 다양한 측면 공격수가 있다. 안첼로티 감독이 기존의 수비진을 기용할지, 아니면 다시 ‘풀백 발베르데’ 카드를 꺼낼지가 관심사다. 2017년 발베르데가 골을 넣은 뒤 두 손으로 눈을 찢는 세리머니를 하는 장면. 발베르데는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전에서 이강인을 거친 태클로 넘어뜨린 후 어처구니없는 어퍼컷 세리머니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선수다. 연합뉴스
한편 발베르데는 한국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선수이기기도 하다. 지난 2017년 한국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당시 득점 후 눈을 찢는 세리머니를 해 논란이 됐다. 이어 2022 카타르 FIFA 월드컵 당시엔 한국과 조별리그 경기 중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게 거친 태클을 한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