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3연승을 거두며 5할 승률 복귀에 다가섰다. 타자들의 안타 생산력이 확실히 좋아졌다. 롯데는 지난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3회 초 2사 3루에서 나승엽이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냈고, 5회는 2사 1·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우전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했다. 선발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6이닝 동안 실점 없이 막아냈고, 정현수와 김상수는 각각 7회와 8회 등판에 리드를 지켜냈다. 이후 많은 비로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이날 롯데는 장단 10안타를 기록했다. 안타 수에 비해 득점은 적었지만, 고승민과 김민성을 제외한 7명이 안타를 기록, 고른 생산 분포를 보여줬다. 개막 둘째 주까지 주축 선수 부상·부진으로 공격력이 크게 떨어졌던 롯데는 이후 백업 선수, 기존 주전이었던 베테랑을 두루 기용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최근엔 황성빈, 고승민 등 부상으로 이탈했었던 '2025년 주전'들이 복귀하며 조금 더 짜임새가 있는 타선을 갖췄다. 롯데는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전, 11일 NC전에서 각각 13안타·8득점, 13안타·7득점을 기록했다. 이전 4경기에서도 모두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7경기 연속 안타. 12일 기준으로 월간(4월) 팀 안타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109개)를 기록했다. 출루율 역시 1위(0.380)였다. 4월 득점권 타율은 0.227에 불과하다. 안타 수와 비교해 실속 있는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개막 첫째 주, 둘째 주 성적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특히 정훈과 김민성, 주전에서 밀렸던 베테랑들이 각각 10안타를 치며 팀 타선을 깨운 점이 눈길을 끈다. 시즌 초반 2할 대 초반 타율에 그쳤던 레이예스, 어느덧 주전 유격수로 인정받고 있는 전민재의 각성 역시 롯데의 공격력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3연승을 거둔 롯데는 시즌 8승 1무 9패를 기록 중이다. 13일 NC전에서 승리하면 올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을 회복한다. 개막 4연패로 시작한 지난 시즌(2024), 롯데는 한 번도 5할 대 승률을 기록하지 못했다. 비록 시작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확실히 내실이 좋아진 롯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