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해크먼(오른쪽)과 아내 벳시 아라카와 / 사진=YNA·AP 제공
유명 할리우드 배우 진 해크먼과 그의 부인의 사망 당시 집 내부 상태가 공개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외신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뉴멕시코 산타페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진 해크먼 부부의 자택 내부를 조사한 경찰의 바디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담긴 자택 내부의 모습은 각종 집기와 옷가지가 정리되지 않은 채 어지러이 놓여있다. 욕실은 청소되지 않은 채 오물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고, 침실에서는 혈흔이 묻은 베개도 발견됐다.
앞서 진 해크먼은 지난 2월 26일 미국 뉴멕시코 산타페에 위치한 자택에서 그의 아내와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95세.
당시 현지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발표했다. 이후 조사를 진행해 감식 결과, 아내 베스티 아라카와는 한타바이러스로 일주일 가량 먼저 사망했으며, 이후 해크먼은 집에서 혼자 머물다 심장질환으로 숨졌다. 사진=산타페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한타바이러스는 감염된 설치류의 배설물을 통해 사람의 호흡기로 전파돼 치명적인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수사당국은 해크먼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어 아내의 사망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편 진 해크먼은 ‘슈퍼맨’ 시리즈, ‘노웨이 아웃’, ‘미시시피 버닝’, ‘크림슨 타이드’,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로열 타넨바움’ 등에 출연,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했다.
특히 ‘프렌치 커넥션’(1971), ‘용서할 수 없는 자들’(1992)로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남우주연상, 조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2004년에는 영화계에서 은퇴, 저술가로 활동하며 전쟁과 해양 탐험 등에 대한 책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