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콜업에 파격 기용, 그리고 수훈 선수(MVP) 인터뷰까지. '신인' 심재훈이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심재훈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 3볼넷 1도루 2득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심재훈은 이날 데뷔 처음으로 1군에 등록돼 만점 활약을 펼쳤다. 사실 파격 콜업이나 다름 없었다. 심재훈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18경기 타율 0.175(63타수 11안타) 2홈런 16타점, 6볼넷 24삼진으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심재훈을 콜업했다. 타선 침체의 활로를 열기 위해 '젊은 피'의 힘을 믿고 그를 '파격 기용'했다. 그리고 심재훈은 그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만점 활약을 펼친 심재훈은 이날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섰다. 데뷔 경기에서 MVP로 선정된 것이다. 이런 기회와 영예를 얻은 선수가 얼마나 있을까.
2022년 9월 13일 창원 NC전에서 데뷔전 첫 타석 홈런을 쏘아 올린 김영웅. 삼성 제공
3년 전에 한 명이 있었다. 2022년 9월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파격 콜업돼 데뷔전까지 치러 MVP까지 거머쥔 삼성 선수가 있었다. 그날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영웅 시대'의 시작을 알렸던 김영웅이었다. 당시 김영웅은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은 박진만 감독대행의 '파격 카드'이자, 내야진 경쟁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1군에 '깜짝 콜업', MVP 영예까지 안았다.
이후 김영웅은 꾸준히 1군에 기용되면서 주전 3루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만개했다. 126경기에 나와 28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거포 3루수'로서의 가능성을 마음껏 뽐냈다. 입단 당시 '미래의 라이온즈 3루수'로 평가를 받았던 김영웅은 데뷔전 MVP, 지옥 훈련, 내부 경쟁 등의 서사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삼성 심재훈. 삼성 제공
심재훈은 삼성 '미래의 2루수'로 평가받는 유망주다. 김영웅처럼 데뷔전 홈런은 없었지만 타격·주루·선구안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데뷔전 맹활약에 MVP까지, 기대와 시작은 김영웅과 똑 닮았다. 현재의 김영웅처럼, 심재훈도 미래의 삼성 2루수로 잘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