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KT와 한국가스공사의 6강 PO 5차전. 한국가스공사 벨란겔과 KT 카굴랑안의 경합 장면. 사진=KBL 프로농구 수원 KT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5차전에서 오심을 범한 A 심판이 잔여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보다 앞서 오심을 범한 다른 심판들에 대한 징계는 없는 거로 알려졌다.
프로농구연맹(KBL) 관계자는 21일 본지와 통화에서 “전날 3쿼터 막바지 KT 조엘 카굴랑안과 한국가스공사 샘조세프 벨란겔의 경합 과정에서 오심을 한 A 심판이 잔여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상황은 이렇다. 전날(20일) 수원KT아레나에서 KT와 한국가스공사의 6강 PO 5차전이 열렸다. 홈팀 KT가 접전 끝에 78-76으로 이기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런데 경기 중 논란의 판정이 나와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3쿼터 막바지 KT 카굴랑안이 벨란겔과 몸싸움을 벌이다 공을 뒤로 흘렸다. 이때 공은 하프라인 뒤로 넘어갔다. 규정대로라면 카굴랑안이 이 순간 공을 잡아야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이 불린다.
하지만 카굴랑안이 공을 잡지 않았는데, 한 심판의 휘슬이 먼저 불렸다. 카굴랑안은 아쉬움을 드러내며 공을 잡지 않았다. 이 장면에서 벨란겔은 공을 낚아챈 뒤 속공 레이업을 올려놓았다. 20일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KT와 한국가스공사의 6강 PO 5차전 중 심판들이 비디오 판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BL
KBL 경기 규칙상 휘슬이 불리면 볼 데드 상황이 된다. 플레이를 멈춰야 한다는 의미다. 벨란겔의 후속 동작은 실제 경기 상황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한국가스공사 입장에선 애초 카굴랑안이 공을 잡지 않았기에, 바이얼레이션이 아닌 클린 스틸 상황으로 봤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곧바로 속공에 임한 것이다.
한편 당시 A 심판은 카굴랑안이 다시 백코트 하는 과정에서 공을 잡진 않았지만, 공이 몸의 일부에 닿았다고 착각해 휘슬을 분 거로 알려졌다.
오심의 후폭풍은 거셌다. 결과에 납득하지 못한 팬들이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결국 KBL 경기본부는 해당 심판에게 잔여 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KBL 관계자는 “심판에 대한 징계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5차전 중 오심은 경기의 중요도를 생각했을 때 사안이 심각했다고 판단했다”라며 중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A 심판 외의 추가적인 징계는 없는 거로 알려졌다. 농구계에 따르면 KT와 한국가스공사의 6강 PO에선 많은 오심이 발생한 거로 알려졌으나, 추가적인 조치는 없다. KBL 관계자는 “모든 오심에 징계를 내릴 수 없다”며 “그럼에도 PO에서 잔여 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나오는 건 이례적인 중징계”라고 설명했다. KBL 경기본부는 잔여 경기에서 추가적인 오심이 나오지 않도록 판정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