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팀 타율 1위(0.310)를 유지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리그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조차 가볍게 무너뜨렸다. 월간 팀 승률 1위가 따라왔다.
롯데는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원정 3연전 2차전에서 7-4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나균안이 5이닝을 버티지 못했지만, 이후 불펜진이 4과 3분의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4월 내내 뜨거었던 타선은 0-3으로 지고 있었던 6회부터 4이닝 연속 득점을 몰아쳤다.
이 경기 승부처는 8회 초였다. 두산은 선발 투수 잭 로크에 이어 나선 최지강이 선두 타자 윤동희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후속 빅터 레이예스와의 승부에서 폭투를 내준 뒤 좌중간 안타까지 허용하며 3-3 동점을 허용하자, 투수를 김택연으로 교체했다. 김택연은 지난 시즌 신인왕이자 두산의 마무리 투수였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 상황에서 실점을 막아야 전세를 내주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좌익수를 발이 빨라 수비 범위가 넓은 조수행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는 금주 클러치 능력에 물이 오른 나승엽이 나서 김택연의 5구째 152㎞/h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 중저너 안타를 치며 역전 득점을 만들어냈다. 나승엽은 지난 24일 한화전 6회 말 만루 상황에서도 류현진으로부터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치며 3-3 동점을 만든 바 있다. 롯데는 이어진 상황에서 전준우가 땅볼로 타점을 만들어 역전한 뒤 결국 승리했다. 나승엽은 두산전에서도 팀이 승기를 잡는 득점을 이끌었다.
롯데는 이어진 8회 공격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9회 추가 3득점 했다. 손호영이 김택연의 사구에 출루했고, 전민재는 희생번트를 잘 수행했다. 장두성까지 볼넷을 얻어내 김택연을 마운드에서 내렸고, 윤동희가 바뀐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중전 2루타, 대타 김민성이 땅볼 타점을 기록하며 2점 더 달아났다. 다시 타석 기회가 온 나승엽은 내야 안타로 3루 주자 윤동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는 9회 말 등판한 김원중이 1점을 내줬지만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시즌 16승 1무 12패, 승패 차이 플러스 4승을 기록하며 리그 공동 2위를 지켰다. 더불어 4월 14승(7패)째를 거두며 이날 KIA 타이거스에 패한 LG 트윈스를 제치고 월간 승률 1위(0.667)까지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