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어린이날 시리즈 1차전에서 13-1로 완승을 거뒀다. 앞서 등판한 여섯 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에이스 양현종이 6이닝 1실점 호투를 해냈고, 타선은 장단 15안타로 13득점을 기록했다.
KIA는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전부터 2일과 4일 치른 한화 이글스전까지 모두 패하며 주춤했다. 이날 연패를 끊고 시즌 15승(1무 18패)째를 거뒀다. 양현종은 KBO리그 통산 최초로 2100탈삼진을 돌파했다. 송진우(은퇴)에 이어 두 번째로 180승도 거뒀다. 최형우는 통산 4번째로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풍성한 대기록을 쏟아냈다.
KIA는 0-0으로 맞선 2회 초 키움 선발 투수 김윤하를 상대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최형우가 우중간 2루타, 후속 김선빈이 좌전 안타를 치며 만든 2·3루에서 한준수가 적시타, 정해원이 볼넷으로 출루해 다시 이어간 기회에서 박정우가 추가 적시타를 쳤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까지 중전 안타를 치며 순식간에 4점을 올렸다.
4회는 선두 타자 박정우와 후속 박찬호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투수 김윤하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패트릭 위즈점이 땅볼로 타점을 올렸고, 후속 타자 김도영은 범타로 물러났지만 최형우와 김선빈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 이어간 기회에서 오선우가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을 이끌었다.
2회 2루타, 3회 단타 4회 볼넷을 얻어냈던 최형우는 6회 위즈덤과 김도영이 각각 볼넷과 중전 안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타석에 나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홈런을 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홈런은 최형우의 시즌 5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400호 홈런이었다. 역대 4호 기록이다. KIA는 이어진 상황에서도 추가 3득점하며 13-0으로 달아났다.
앞서 등판한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5에 그치며 부진했던 양현종은 5회까지 큰 위기 없이 키움 타선을 제압했다. 6회 선두 타자 루벤 카디네스에게 안타를 맞은 뒤 2사 뒤 송성문에게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지만, 이후 오선진을 범타 처리하며 지난 3월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5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해냈다.
경기는 이후 특별한 변곡점 없이 마무리 됐다. 4회 말 2사 뒤 송지후를 상대로 개인 통산 2100번째 탈삼진을 잡아내며 KBO리그 최초 기록을 세운 양현종은 이날 팀 승리를 이끌고 승수를 추가, 통산 180승을 올렸다. 송진우(은퇴)에 이어 두 번째로 180승 고지를 밟은 투수가 됐다. KIA는 원정 관중석을 가득 채우며 고척돔 매진(1만 6000석)을 만든 원정팬, 특히 어린이들에게 다채로운 선물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