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AFP=연합뉴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처음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KBO리그 '역수출 신화'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타격감 회복에 도전한다.
이정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의 홈 경기에 4번 타자 중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가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하는 건 MLB 데뷔 78경기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1번, 올 시즌에는 주론 3번 타자를 맡았다. 이정후. AFP=연합뉴스 이정후는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다. 지난 8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11일 미네소타 트윈스전까지 12타석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결국 한 달 넘게 유지해 온 3할 타율도 붕괴됐다. 한때 MLB 전체 2루타 부문 1위를 달렸지만, 지난달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15경기째 2루타가 없다. 시즌 타율은 0.286, 이달 타율은 0.184다.
이정후가 13일 맞대결하는 상대 선발 투수는 KBO리그 활약한 켈리다. 2015~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소속으로 활약하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이런 활약을 발판으로 MLB에 데뷔, KBO 역수출 신화를 썼다. 지금까지 MLB 통산 56승을 달성했다. 메릴 켈리. AFP=연합뉴스 이정후는 켈리에게 강했다. 2017~18년 켈리를 상대로 타율 0.467(15타수 7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7개 중 2루타 2개도 포함되어 있다. 볼넷 3개, 삼진 2개. 이정후는 켈리와의 맞대결에서 출루율(0.526)과 장타율(0.600) 역시 모두 높다.
켈리는 올 시즌 8차례 등판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4.09로 여전히 애리조나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1회 말 2사 1루 첫 타서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해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이정후는 켈리와 두 번째 승부에서 웃었다. 이정후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4회 말 1사 1루에서 켈리의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뺏겼지만, 한손을 놓는 기술적인 타격으로 우전 안타를 뽑았다. 최근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다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