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몸 상태가 아니지만 타석에서의 생산성은 명불허전이다. LA 다저스 베테랑 왼손 타자 프레디 프리먼(36)의 얘기다.
프리먼의 올 시즌 출발은 다소 늦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고질적인 문제였던 오른쪽 발목 수술을 받은 뒤 한동안 재활 치료에 전념했기 때문. 개막 후에는 샤워 중 미끄러져 수술한 발목 상태가 악화하는 악재가 겹치기도 했다. 짧은 휴식과 치료를 병행한 끝에 지난달 12일 메이저리그(MLB)에 콜업,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뛰고 있다.
그런데 부침이 심했다. 4월 24일까지 프리먼의 시즌 타율은 0.250(48타수 12안타)에 머물렀다. 그에게 터닝포인트가 된 건 4월 26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경기. 당시 3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 프리먼은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NL) 신인왕을 차지한 피츠버그 에이스 폴 스킨스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프리먼은 그 경기부터 지난 18일 LA 에인절스전까지 21경기 타율 0.450(80타수 36안타)을 기록했다. 어느새 시즌 타율을 0.375(128타수 48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출루율(0.435)과 장타율(0.680)을 합한 OPS는 1.115에 이른다.
LA 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의 스윙 모습. [UPI=연합뉴스]
미국 매체인 USA투데이는 '다저스의 1루수 프리먼은 수술로 고친 오른쪽 발목을 매일 90분씩 치료해야 한다'며 '적어도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날 때까지 발목 상태는 100%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발목이 완벽한 상태가 아님에도 존재감은 상대 투수를 압도한다. 전환점이 된 건 역시 스킨스와의 승부. USA투데이는 '스킨스의 체인지업을 상대로 부드러운 안타를 쳐낸 게 자신감이 치솟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라고 전했다. 프리먼은 "그 안타 이후 내 스윙에 대한 자신감이 급상승했다. 때로는 결과가 필요하다"라고 흡족해했다.
한편 2010년 빅리그에 데뷔한 프리먼은 통산 2315안타, 352홈런을 기록 중인 메이저리그(MLB) 대표 슬러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