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SEA 2025.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음악가 가재발이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축제에서 한국 전통음악의 현대적 해석을 선보인다.
가재발은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예술심포지엄(ISEA 2025)’의 오프닝 행사에서 전통 궁중음악 ‘수제천(壽齊天)’을 아날로그 모듈러 신디사이저로 재해석한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특별히 한강을 배경으로 미디어 크리에이티브 그룹 사일로랩(CYLO LAB)의 작품 ‘윤슬’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진다. 전통 음악의 현대적 해석과 미디어아트의 융합을 통해, ‘ISEA 2025’의 주제인 ‘동동(Dong-Dong)’을 효과적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그는 “수제천의 정적인 흐름과 음의 여백, 미묘한 농현, 반복성을 전자음악의 질감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제천’이라는 제목은 듣는 모든 이에게 하늘처럼 맑고 영원한 생명이 머물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며, 이번 작업에 대해 “전통의 정신을 현대 테크놀로지로 확장하는 실험적 시도”라고 덧붙였다.
‘ISEA 2025’는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1,000여 명의 미디어아트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글로벌 행사로, 한국은 2019년 광주 이후 6년 만에 다시 개최국이 됐다. ‘동동(Dong-Dong): 크리에이터스 유니버스(Creators' Universe)’를 주제로 서울 예술의전당, 서울대학교, 서강대학교, 한강 등지에서 펼쳐지며, 포스트휴먼과 예술과 과학, 기술과 인간성의 경계를 탐구한다.
아트센터 나비, 서울대학교 문화예술원, 예술의전당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심포지엄의 의장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이번 ISEA는 어렵고 딱딱한 학술제가 아니라, 대중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층적이고 신선한 잔칫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