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4강전에서 ‘강호’ 호주와 접전 끝에 고배를 마셨다.
박수호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의 선전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호주에 73-86로 졌다.
대표팀은 경기 내내 높이 열세에 고전하며 힘겨운 싸움을 했다. 하지만 쿼터마다 깔끔한 패스 플레이에 이은 3점슛으로 거세게 추격했다. 특히 허예은(20점 5어시스트) 박지현(19점) 최이샘(10점) 박지수(6점 5리바라운드) 등이 분전했다. 하지만 마지막 높이와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여정을 마쳤다. 이날 대표팀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26-45로 크게 밀렸다.
이번 대회에는 내년 9월 독일에서 열리는 FIBA 여자 월드컵 출전권이 달려 있다. 아시아컵 우승 팀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얻는다. 2∼6위 팀은 월드컵 퀄리파잉 토너먼트 출전권을 얻는다.
대표팀은 2년 전 5위에 그치며 대회 창설 후 처음으로 4위 밖으로 밀린 아픔이 있지만, 이번 대회에선 4강 진출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대표팀은 오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중국(4위)-일본(9위) 경기의 패자와 3위 결정전을 벌인다.
대표팀은 1쿼터 초반 박지수와 이해란의 득점으로 대등하게 호주에 맞섰다. 하지만 수비에서 다소 흔들렸고, 쉬운 실점을 내주며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후 야투 난조까지 겹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어느덧 14점까지 밀린 상황, 타임아웃 이후 최이샘의 3점슛과 허예은의 연속 5점으로 재차 추격했다. 결국 1쿼터를 9점 뒤진 채 마무리했다.
2쿼터도 추격 흐름은 이어졌다. 시작과 함께 박지수, 안혜지의 자유투가 터졌다. 이후 패턴에 이은 골밑 공략이 막히고, 3점슛을 허용하며 무너지는 듯했다. 하지만 패스 플레이에 이은 최이샘, 박지현, 허예은의 3점슛이 터졌다. 상대의 U파울까지 나온 뒤 박지현이 침착한 레이업을 꽂으며 원 포제션 게임이 됐다.
기세를 탄 대표팀은 2쿼터 2분 23초를 남겨두고 허예은의 코너 3점슛으로 승부를 뒤집기까지 했다. 수비에선 침착한 로테이션으로 호주를 당황하게 했다.
호주는 빠른 발과 높은 신장을 앞세워 다시 달아났지만, 2쿼터 종료 시점 격차는 단 4점이었다.
대표팀은 3쿼터 초반 박지현의 골밑 득점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의 패스 플레이에 흔들렸다. 체력적으로 밀리면서, 수비 로테이션도 꼬이기 시작했다. 쿼터 막바지 강유림과 허예은의 3점슛이 터진 건 위안이었다.
10점 밀린 채 맞이한 4쿼터, 대표팀의 추격을 이끈 건 허예은이었다. 대표팀은 리바운드 열세로 흔들렸지만, 허예은이 과감한 골밑 돌파로 호주를 흔들었다. 4쿼터 중반에는 속공 득점에 이어 신지현의 점프슛도 도왔다.
하지만 끝내 두 자릿수 점수 차를 좁히진 못했다. 높이에 앞선 호주가 골밑 공략에 성공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