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걱정의 불펜데이를 치른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전 두 경기에서 불펜 소모가 적었다는 점이다.
삼성은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삼성은 앞선 두 경기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29일 첫 경기에선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의 호투(6이닝 무실점)와 타선의 대폭발(3홈런)을 앞세워 9-2로 승리했지만, 30일 두 번째 경기에선 상대 선발 코디 폰세에게 6이닝 무득점으로 막혀 0-5로 패했다. 31일 경기에서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노린다.
전망은 좋지 않다. 상대가 '11승 투수' 라이언 와이스를 내보내는 반면, 삼성은 '임시 선발' 이승민을 마운드에 올리기 때문이다. 불펜 데이다. 5선발이었던 좌완 이승현이 인대 염증으로 이탈한 가운데, 대체 선발 양창섭도 합격점을 받지 못하며 고민이 쌓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31일 경기를 아예 '불펜 데이'로 지정, 롱릴리프 왼손 투수 이승민을 '오프너'로 낙점했다.
삼성 가라비토. 삼성 제공
경기에 앞서 박진만 감독은 앞선 두 경기의 불펜 소모를 걱정한 바 있다. 경기 전날인 30일 오후까지도 이튿날 선발 투수를 정하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 감독은 "29일과 30일 경기의 (불펜 소모) 상황을 보고 불펜 데이의 선발 투수를 정하려고 한다"며 "필승조를 제외한 1군 엔트리에 있는 모든 선수가 31일 선발 후보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걱정은 줄었다. 29일과 30일 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의 호투 덕에 불펜 소모를 줄였기 때문이다. 29일 경기에선 가라비토가 6이닝을 책임져 주면서 김재윤과 이승민, 육선엽, 우완 이승현이 투입돼 20개 미만의 공을 던져 경기를 마무리했다. 30일 경기에선 최원태가 7이닝(4실점)을 버텨주면서 불펜 투수 김태훈(1이닝 12구)만 소모했다. 이대로라면 모든 불펜 투수가 31일 경기에 총출동할 수 있다. 이튿날(1일) 선발이 이닝 이터 아리엘 후라도라는 점도 걱정을 덜게 한다.
삼성 최원태. 삼성 제공
다만 불안요소가 많다. 불펜 데이가 변수가 많기도 하고, 무엇보다 삼성의 불펜진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6월 이후 삼성의 불펜진 평균자책점(ERA)은 5.64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다(1위 키움 히어로즈 6.16). 역전패도 11회로 가장 많았고, 세이브는 38경기 중 6개로 가장 적었다. 애초에 세이브 기회가 32회로 적기도 했지만, 세이브율이 0.188에 달할 정도로 심각했다.
그동안 삼성의 승리 공식은 탄탄한 선발진과 타선의 대량 득점이었는데, 믿고 기댈 선발 투수가 오늘(31일)은 없다. 전날(30일) 경기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한 타선의 부활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불펜진의 부활과 타선의 폭발에 기대를 걸고 있는 삼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