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2-7로 패했다.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2연패를 끊고, 전날 KT 3연전 1차전에서 승리하며 2연승을 거뒀지만, 이날은 그동안 롯데 타선에 유독 강했던 KT 선발 투수 고영표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KT보다 2개 더 많은 12안타를 기록했다. 산발에 그쳤고, 득점권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12연패(7~23일) 초반 크게 가라앉았던 타선의 공격력이 이제 바닥을 치고 반등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비록 패했지만 주전 1루수 나승엽이 '3안타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 시즌(2024) 2루타 35개를 치며 중·장거리형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던 그는 올 시즌 홈런이 늘어나면서 커진 타격 메커니즘 탓에 빈틈이 생기며 이내 고전했다. 결국 6월과 8월 한 차례씩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나승엽은 롯데가 10연패 기로에 있었던 20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다시 1군에 복귀했고, 이후 꾸준히 안타를 생산했다. 롯데가 12연패에서 벗어난 24일 NC전에서는 2안타 그리고 27일 KT전에서는 5월 21일 부산 LG 트윈스전 이후 개인 38경기 만에 3안타를 기록했다.
나승엽은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회 말 첫 타석에서 우전 2루타, 4회 역시 투수 고영표를 흔드는 선두 타자 우전 안타를 쳤다. 2회는 커브, 4회는 고영표의 주무기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8회도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KT 셋업맨 손동현을 상대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포크볼을 공략해 다시 우전 2루타를 쳤다. 안타 3개 모두 변화구를 대처한 점이 눈길을 끈다.
나승엽이 한 경기에 2루타 2개를 친 건 올 시즌 처음이다. 강점이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이미 수차례 나승엽의 타격 메커니즘에 아쉬움을 전했던 김태형 감독도 반길 변화였다.
롯데는 4위와 많은 승차로 3위를 지켰지만, 12연패를 당하며 5위까지 밀렸다. 하지만 여전히 포스트시즌(PS) 진출권을 두고 경쟁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승엽이 살아난 점은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