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3-7로 패했다. 정규시즌 16승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4회까지 5점을 내주며 크게 흔들렸다. 1차전에서 장단 15안타를 치며 9-8 승리를 이끈 타선은 삼성 선발 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7회까지 1점 밖에 뽑지 못했다. 한화는 7년 만에 열린 대전에서의 PS 첫 2연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한화는 1차전 에이스 코디 폰세가 6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고도 역전승을 거뒀다. 보름 동안 정식 경기를 하지 못했던 타선이 실전 감각 저하라는 변수를 지우며 달아올랐다. 하지만 2차전은 최원태 공략에 실패하며 하루 만에 득점력이 크게 떨어졌다.
한화는 1회 말 루이스 리베라토가 최원태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친 뒤 8회까지 1점도 내지 못했다. 그사이 7점을 내줬다. 이 스코어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분위기를 완전히 내줄 수 있었다.
하지만 4번 타자 노시환이 한화 자존심을 지켰다. 그는 9회 말 선두 타자로 타서 삼성 클로저 임무를 맡고 있는 김재윤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1·2구 143㎞/h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타격 태세를 갖추지 않고 지켜보다니, 3구째 같은 구종이 가운데로 몰리자 '벼락' 같은 스윙을 보여줬다.
한화는 이후 하주석과 허인서가 연속 2루타를 치며 1점 더했다. 이도윤과 이원석이 각각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난 탓에 더 추격하지 못했지만, 그대로 물러나지 않은 점은 의미가 있었다. 그 신호탄을 4번 타자 노시환이 해낸 점도 마찬가지였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1차전 폰세에 이어 '원투 펀치' 한 축인 라이스까지 5점 이상 내주며 부진한 점을 두고 "야구가 그래서 어렵다"라고 했다. 지난해까지 PS만 등판하며 부진했던 최원태를 공략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그전까지 경기 내용이 안 좋았는데, (9회 추격하며) 팬들에게 위안을 준 것 같다"라고 했다.
노시환은 1차전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3차전 한화 타선 반등 키플레이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