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원타임 출신 송백경이 자신이 운영하는 꼬치집에서 손님에게 ‘도둑’으로 오해받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직접 억울함을 호소했다.
송백경은 9일 새벽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오늘도 열심히 일했다. 손님들이 주문한 음식을 맛있게 굽고, 나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과 사진도 찍으며 평소와 다르지 않은 하루였다”고 말했다.
문제는 밤 12시 무렵 벌어졌다. 거나하게 취한 손님 3명이 계산을 마치고 나간 뒤, 약 10분 후 그중 두 명이 다시 매장으로 돌아온 것이다. 송백경은 “한 손님이 ‘현금 20만 원을 테이블이나 바닥에 흘린 것 같다’며 혹시 보지 못했냐고 묻더라”며 “텅 빈 지갑을 펼쳐 보이며 나를 살피는 듯했다”고 적었다.
송백경은 테이블과 주변을 꼼꼼히 확인했으나 현금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는 “제가 치우면서 돈을 봤다면 보관해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손님들은 한 차례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CCTV 확인을 요구했다. 송백경이 “매장에 CCTV가 없다”고 설명하자 손님들은 “왜 없느냐”며 감정을 섞어 따졌고, 없는 직원을 불러오라고까지 요구했다고 한다.
이후 손님들은 송백경이 듣는 앞에서 의심을 드러내는 대화를 이어갔고, “바지 주머니를 확인해보자”는 말까지 나왔다. 송백경은 “제 양심은 남이 잃어버린 20만 원을 줍고 횡재라고 여길 만큼 때 타지 않았다”며 일부러 주머니까지 뒤집어 보였지만 의심은 멈추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매장 밖을 살피는 내게 삿대질을 하고, 매장 사진을 이리저리 찍으며 수군거리는 모습을 보는데 분노를 참기 어려웠다”며 “순간 이성을 잃고 아는 모든 쌍욕을 퍼부었다”고 털어놨다.
상황은 이후 반전됐다. 송백경에 따르면 돈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던 손님이 다시 돌아와 “다른 곳에서 찾았다”며 연거푸 사과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의 상처를 입은 그는 “사과를 받아도 기운이 다 빠져 ‘이제 가보시라’고 했다”고 밝혔다.
송백경은 “오늘은 매장을 연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라며 “취객에게 도둑 취급을 받는 내 현실에 자괴감이 들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진다”고 덧붙였다.
1998년 원타임 1집으로 데뷔한 송백경은 ‘원타임’, ‘Hot 뜨거’, ‘원 러브’ 등을 히트시키며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요식업과 방송, 유튜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