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롱샷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명화라이브홀에서 열린 첫 EP 'SHOT CALLERS'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해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롱샷'은 가수이자 모어비젼 대표 프로듀서인 박재범이 최초로 선보이는 보이그룹이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1.13/ 보이그룹 롱샷이 ‘박재범의 아이들’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독자적인 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출발부터 전형적인 K팝 아이돌 문법과는 거리를 둔 이들의 행보는 차별성을 띠지만, 동시에 시장 안에서의 리스크 역시 함께 떠안고 있다는 평가다.
롱샷은 가수이자 프로듀서 박재범이 처음 제작한 아이돌 그룹으로, 지난 13일 EP ‘샷 콜러스’으로 데뷔했다. 오율·률·우진·루이 네 명의 멤버로 구성된 롱샷은 힙합과 R&B를 기반으로 한 음악 색깔을 전면에 내세운다. 힙합·R&B를 중심에 두고 팝 요소를 결합해 팀의 음악적 지향과 정체성을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낸다.
박재범은 지난 13일 롱샷의 데뷔 쇼케이스에서 롱샷에 대해 “나의 뼈와 혼을 갈아 넣었다”고 강조한 동시에 “많은 분들이 아이돌 제작을 하는 걸 보면서, 나 역시 내가 원하는 음악,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을 내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박재범 개인이 축적한 음악적 취향과 경험을 롱샷으로 잇는 시도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롱샷의 타이틀곡 ‘문워킨’은 앨범 전체의 메시지를 상징하는 곡이다.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된 이 곡은 불확실함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청춘의 감정을 ‘문워크’에 빗대어 표현했다. 다만 이러한 접근은 최근 K팝 시장의 주류 아이돌 음악과는 결이 다르다. 강한 후크와 즉각적인 중독성을 앞세운 공식에서 벗어나, 힙합·R&B의 무드를 유지하며 서사를 강조하는 방식은 분명 개성으로 작용하지만, 팬덤 형성에는 상대적으로 더딜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프로듀서 박재범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명화라이브홀에서 열린 그룹 롱샷 첫 EP 'SHOT CALLERS'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롱샷'은 가수이자 모어비젼 대표 프로듀서인 박재범이 최초로 선보이는 보이그룹이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1.13/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롱샷에 대해 “방향성은 분명하지만, 팬덤 형성을 전제로 한 K팝 아이돌 시장에서는 다소 느린 출발이 될 수 있는 음악”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음악적 완성도와 별개로, 아이돌 시장에서는 캐릭터 구축과 서사 설계가 병행돼야 한다고 짚었다.
여기에 데뷔 전부터 불거진 ‘손가락 욕’ 논란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박재범은 지난해 9월 자신의 SNS에 롱샷 멤버 전원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든 사진을 공개하며 “제일 잘 팔릴 자신은 없지만, 제일 멋있게 K팝 할 자신은 있다”고 적었다. ‘평범함에 가운데 손가락을’이라는 의미의 해시태그는 차별성을 내세우겠다는 기획 의도를 분명히 했지만, 정식 데뷔 전 팀의 음악이나 서사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극적인 이미지가 먼저 각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K팝 시장에는 올데이프로젝트, 코르티스 등 힙합 기반의 ‘비아이돌형 아이돌’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롱샷 역시 이 흐름 위에 서 있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롱샷은 ‘박재범이 만든 그룹’이라는 강력한 프레임을 함께 안고 출발했다는 점에서 다른 조건에 놓여 있다. 제작자의 브랜드가 팀의 정체성을 압도할 경우, 멤버 개개인의 서사와 매력이 충분히 드러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 평론가는 “박재범이라는 이름은 강력한 무기이자 동시에 롱샷이 넘어야 할 가장 높은 산”이라며 “결국 ‘박재범의 아이들’이 아닌 ‘롱샷’으로 기억될 수 있느냐가 앞으로 관건”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