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독점 중계했던 JTBC가 패럴림픽 중계권은 구매하지 않아 논란이다. 올림픽 특수를 노려 중계권은 독점으로 가져와 놓고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은 패럴림픽은 패싱 했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패럴림픽은 결국 공영방송인 KBS에서 중계할 예정이다.
JTBC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개최되는 동·하계 올림픽의 단독 중계권을 확보했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과 2030년 알프스 동계올림픽, 2032년 브리즈번 하계올림픽을 비롯해 이 기간 열리는 유스 올림픽의 모든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다. JTBC는 중계권을 지상파 3사에 재판매해 이익을 남기려 했으나 협상은 결렬됐고, 결국 지난 23일(한국시간) 폐막한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단독으로 중계했다.
그러나 JTBC는 패럴림픽 중계권은 따로 확보하지 않았다. 이에 시청자들 사이에선 소위 ‘돈 되는’ 올림픽은 독점하고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되는 패럴림픽은 아예 패싱한 것이라는 비판이 높다. 한 누리꾼은 “지금까지 방송사들 올림픽 중계권 살 때 패럴림픽 중계권도 같이 사오지 않았었나. 똑같은 올림픽이니까. 근데 그걸 쪼개서 패럴림픽만 안 산 건 정말 너무하다”라고 반응했다.
JTBC는 패럴림픽과 관련해 별도의 구매 제안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JTBC 관계자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주관하는 국제기구와 중계권 계약 구조 권리 범위가 서로 다르다. JTBC가 확보한 중계권에는 패럴림픽이 포함돼있지 않다. 패럴림픽을 주관하는 IPC(국제패럴림픽위원회)는 각국에서 장기간 협력해온 파트너 방송사를 중심으로 중계권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양한 스포츠 무대를 폭넓게 담기 위해서 노력해야함을 인식하고 있다”며 “패럴림픽 중계권은 없지만 현지에 취재진이 파견돼 있어 뉴스와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패럴림픽 소식을 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JTBC 올림픽 로고 그러나 여전히 올림픽이라는 공공성이 강한 스포츠 이벤트를 이익을 챙기기 위한 도구로만 이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뒤따른다. 결국 오는 3월 6일 개최하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패럴림픽은 KBS가 중계권을 확보해 중계할 예정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한국 국가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5개 종목(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스키, 스노보드, 휠체어컬링)에 총 2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KBS 관계자는 “KBS는 1988년부터 지금까지 패럴림픽 중계를 맡아왔다. 올해도 이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JTBC의 중계권 독점은 보편적 시청권을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지며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오는 2032년까지 개최되는 올림픽과 월드컵 단독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JTBC가 향후 지상파와 어떻게 협상을 해나갈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장 오는 6월 개최되는 북중미 월드컵 협상과 관련해서도 아직까진 특별한 진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사안을 주시하고 있다.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은 25일 북중미 월드컵과 관련해 “JTBC가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단독 중계하며, 국민 시청권이 제약된 점은 유감”이라며 “북중미 월드컵은 중계권 재판매 협상이 이뤄지도록 행정지도권을 행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