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 아저씨’ 강호동이 ‘국민 MC’ 타이틀을 재증명한다. 강호동은 오는 6일 쿠팡플레이를 통해 단독 토크쇼 ‘강호동네서점’을 선보인다. 1인 단독 토크쇼로는 무려 13년 만의 행보다.
◇ ‘무릎팍’의 향수와 새로운 변주
‘강호동네서점’은 책방 사장님으로 변신한 강호동이 손님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는 포맷을 취했다. 또 다른 ‘국민 MC’ 유재석의 토크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처럼 톱스타부터 화제의 인물까지 화려한 라인업이 예고됐다. 첫 회 게스트로 배우 하정우가 낙점됐다는 소식은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건 강호동이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제자, 호크라테스’라는 설정을 입었다는 점이다. 예능인이 분장을 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이 콘셉트는 그의 팬들에게 전설적인 ‘무릎팍도사’ 시절의 향수를 강렬하게 자극한다. 2007년 방영된 MBC ‘무릎팍도사’는 연지곤지에 색동한복을 입은 강호동이 스타들의 고민을 꿰뚫어 보며 콘셉트의 토크쇼로, 당대를 풍미했던 프로그램이다. 유재석 토크쇼는 게스트가 불편해할 질문은 지양하는 편이지만, 강호동 토크쇼는 게스트가 불편해할 질문이라도 시청자가 궁금해할 질문이라면 그대로 밀어붙이는 점이 강점이었다.
당시 그는 “왜 그때 그렇게 했어요?”, “지금도 그 사람 미워요?” 같은 직설적인 질문으로 게스트를 당황시키기도 했지만, 바로 그런 점이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줬다. 장난처럼 시작해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날카로운 핵심 질문을 던져 게스트의 진솔한 속마음을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했다. 서태지, 김연아, 성동일 편이 지금까지도 ‘레전드’로 회자되는 이유다. 이번 책방 콘셉트에서 그 특유의 ‘스토리텔러’ 본능이 어떤 방식으로 발현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 다시 ‘강호동’ 세 글자를 각인할 때
사진=JTBC 제공.
강호동은 2015년부터 JTBC ‘아는 형님’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대중과 소통해 왔다. 하지만 장수 프로그램은 역설적이게도 그를 성장보다는 안주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게스트 위주로 돌아가는 포맷 특성상 강호동만의 독보적인 진행 능력이 돋보일 기회가 적었고, 영원한 짝궁 이수근과의 티격태격하는 케미스트리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익숙해진 감이 있다.
나영석 사단과 함께한 ‘신서유기’ 시리즈로 여전한 예능감을 증명하긴 했으나, 이 역시 마지막 시즌8이 무려 6년 전이다. 강호동이라는 이름 석 자를 다시금 확실하게 각인시킬 본인만의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복귀 분위기는 매우 고무적이다. 쿠팡플레이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티저 예고편은 공개 3일 만에 조회수 70만 회를 돌파했다. 댓글에는 “요즘도 ‘1박 2일’ 보며 무료함을 달래는데 너무 기대된다”, “강호동은 이런 콘셉트를 잡아야 무조건 재미있다” 등 과거 ‘1박 2일 키즈’였던 MZ세대들의 열렬한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KBS Entertain: 깔깔티비’ 캡처. 여기에 낭보가 하나 더 있다. 18년 전 ‘1박 2일’에서 보여준 강호동의 봄동 비빔밥 먹방이 최근 숏폼을 타고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에 이어 봄 제철 식재료인 ‘봄동’ 비빔밥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강호동은 알파세대들에게 ‘봄동 아저씨’라고 친근하게 불리며 뜻밖의 인지도를 쌓고 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지도와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질문 공세를 장착한 강호동. 이제 남은 것은 봄동 열풍에 이은 ‘강호동 표 토크쇼’의 화려한 부활이다. 쿠팡플레이 측은 “강호동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질문으로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끌어낼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