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의 정규 2집 타이틀곡 '블랙홀' 뮤직비디오 속 엔딩 장면에서 아이브 멤버들이 서울스카이 '스카이브릿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캡쳐. K팝 그룹 아이브의 거대한 ‘블랙홀’에 가요계가 빨려 들어가고 있다. 지난달 23일 정규 2집 ‘리바이브 플러스’로 돌아온 아이브의 이번 앨범 타이틀곡 ‘블랙홀’은 시네마틱한 사운드 텍스처와 높은 공간감을 선사하며 팬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이러한 화제성에 ‘블랙홀’ 뮤직비디오 속 촬영지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은 장소는 바로 뮤직비디오의 도입부와 대미를 장식하는 초고층 건물 위 아찔한 다리다. 리즈가 홀로 서서 포문을 열고, 엔딩에서 멤버들이 서울 도심을 배경으로 당당한 포즈를 취하던 그곳은 바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 롯데월드타워의 ‘스카이브릿지’로 밝혀졌다.
영하 6도 강추위 뚫고 완성한 미장센
스카이브릿지는 지상 541m 높이에서 롯데월드타워 최상단 루프 사이 11m 길이의 다리를 건너는 고공 어트랙션이다. 서울 하늘을 가장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이 장소는 영화 ‘탑건: 매버릭’ 팀의 내한 촬영 등 글로벌 콘텐츠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이번 아이브의 촬영은 지난해 12월 말 극심한 한파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스카이브릿지는 안전한 운영을 위해 매년 11월부터 2월까지 동절기 운휴를 시행한다. 하지만 서울스카이 측은 아이브의 글로벌 위상과 상징성을 고려해 특별 대관 촬영을 진행했다.
롯데월드에 따르면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현장 기온은 영하 6도에 달했다. 541m 고도에서는 해발고도 상승에 따른 기온 하강 법칙(100m당 약 0.6도 하락)과 강한 칼바람으로 인해 체감 온도가 더욱 낮았다는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멤버 리즈가 얇은 무대의상 차림으로도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저녁 촬영에서 전혀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여 현장 관계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스카이브릿지 투어에 참가한 일반 관람객들. 롯데월드 제공 발밑으로 펼쳐지는 서울… 28일 26시즌 정식 오픈
뮤직비디오 속에서 아이브가 당당하게 걸었던 이 다리는 운휴를 마치고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문을 열었다. 서울스카이는 지난달 28일부터 11월 29일까지 총 9개월간 ‘2026시즌 스카이브릿지 투어’ 운영에 들어갔다.
2026시즌 투어는 기상 악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운영되며, 최대 12명이 1개 조로 참여할 수 있다.
스카이브릿지의 가장 큰 특징은 다리 중간 지점의 투명한 바닥 설계로 발 아래 풍경을 그대로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뮤직비디오에서도 이 투명 바닥과 탁 트인 서울 전경이 아이브의 당당한 퍼포먼스와 어우러져 압도적인 시각 효과를 연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아이브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됨에 따라 스카이브릿지가 글로벌 팬들의 새로운 관광 코스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팝과 서울의 랜드마크가 결합한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로서 글로벌 관광객 유치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완성된 뮤직비디오가 기대 이상으로 스카이브릿지의 매력을 잘 살려줘 멤버들에게 더욱 감사하다”며 “그동안 진행한 수많은 촬영 중 가장 뿌듯한 작업 중 하나였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