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 V리그 여자부 최고 득점 기록을 보유 중인 양효진(37·현대건설)이 은퇴를 결정, 정든 코트를 떠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현대건설 배구단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여자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양효진이 19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라고 3일 발표했다.
은퇴를 앞둔 양효진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과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의 가르침, 그리고 함께 땀 흘린 동료 선수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남은 시즌 마지막 순간까지 현대건설 선수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양효진은 2007~08시즌 V리그 데뷔 이후 현대건설 유니폼만 입고 뛴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미들 블로커로, 압도적인 블로킹 능력과 속공 능력을 바탕으로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3일 기준으로 564경기에서 8354득점을 올려, 남녀부를 통틀어 통산 득점 1위에 올라있다. 여자부 통산 득점 2위 박정아(페퍼저축은행·6407점)에 크게 앞서 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2회, 챔피언결정전 MVP 1회를 수상했다. 또한 태극마크를 달고 2012 런던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한국 여자배구의 위상을 높였다.
현대건설 구단은 "코트 안에서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리더였고, 코트 밖에서는 성실함과 책임감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며 현대건설 배구단의 역사를 함께 써왔다"고 평가했다. 양효진의 은퇴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양효진은 1월 말 올스타전에 참가해 "조만간 (은퇴 여부를) 결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몸 상태에 이상을 느껴서다. 올 시즌 개막 전에 무릎에 물이 찬 걸 확인했고, 시즌 내내 부상을 참고 뛰었다. 그는 "주변에서 마흔까지 뛰라고 한다. 그러면 (몸에) 테이핑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했는데, 이제야 문제가 생긴 것이라면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공격과 블로킹을 할 때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스트레스가 컸던 그는 고심 끝에 은퇴를 결심했다. 현대건설은 3월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페퍼저축은행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 후 양효진의 은퇴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헌정 영상 상영' '영구결번식' '팬 사인회' 등의 시간을 마련했다. 구단 관계자는 "양효진 선수가 팀에 남긴 족적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값지다"며 "그녀의 헌신에 걸맞은 최고의 예우로 마지막 길을 배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