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프턴은 4일(한국시간) 영국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리버풀을 2-1로 꺾었다. 승점 16을 기록한 울버햄프턴은 여전히 20위에 머물렀지만, 19위 번리와의 격차를 3점으로 좁히며 잔류 경쟁의 불씨를 살렸다. 반면 리버풀은 3연승이 끊기며 5위에 머물렀다.
이날 승리는 단순한 이변이 아니었다. 울버햄프턴은 경기 전부터 선택이 분명했다. 전력 차이를 인정하되, 무너지지 않는 데 집중하는 현실적인 접근이었다.
SOCCER-ENGLAND-WOL-LIV/
경기 내내 점유율은 리버풀이 가져갔다. 울버햄프턴은 라인을 깊게 내리고 중앙 공간을 촘촘히 메웠다. 전방 압박 대신 블록 수비를 유지하며 상대의 템포를 끊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격 숫자를 늘리기보다는 간격 유지와 커버 플레이에 무게를 실었다.
이 전략은 후반 들어 빛을 발했다. 후반 33분 중앙에서 공을 지켜낸 뒤 측면 침투를 활용한 단순하지만 효율적인 전개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적은 기회를 살리는 데 집중한 결과였다.
후반 38분 모하메드 살라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팀의 조직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조급하게 라인을 올리지 않았고, 승점 1을 염두에 둔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갔다. 최하위 팀에게 ‘무승부도 나쁘지 않은 결과’라는 현실적 계산이 작용한 장면이었다.
SOCCER-ENGLAND-WOL-LIV/
결정적 순간은 추가시간이었다. 안드레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결승골로 연결됐다. 행운이 따랐지만, 그 위치에서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한 선택 자체가 공격의 연장선이었다.
울버햄프턴은 이날 화려한 축구를 펼치지 않았다. 점유율에서도, 슈팅 숫자에서도 앞서지 못했다. 그러나 공간을 내주지 않았고, 한 번의 기회를 살렸으며, 끝까지 조직을 유지했다. 생존을 위한 축구가 무엇인지 보여준 경기였다.
다만 승점 3점을 챙겼지만 울버햄프턴의 갈 길은 아직 멀다. 19위 번리와의 승점차는 3점으로 좁혔다. 그러나 웨스트햄과는 승점 9점 차이다. 더욱이 웨스트햄은 울버햄프턴보다 2경기를 덜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