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진욱.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좌완 투수 김진욱(24)이 다시 기회를 얻었다. 그가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노망주' 탈출 대열에 합류할지 기대를 모은다.
롯데는 현재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NPB) 팀과 KBO리그 팀들이 모여 실전 경기를 치르는 구춘 대회를 통해 2026시즌을 대비한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이미 5선발을 결정한 것 같다. 새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제레미 비슬리, '국내 에이스' 자리를 두고 경쟁 관계가 된 박세웅·나균안은 고정이다. 5선발을 두고 여러 선수가 경쟁했는데, 김진욱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2025) 이 자리를 맡았던 이민석은 컨디션 난조로 대만 1차 스프링캠프 도중 하차했고, 다른 후보 박진은 최근 오른쪽 팔꿈치에 불편감이 생겨 귀국했다.
김진욱은 롯데팬 '아픈 손가락'이다. 그는 고교 2학년이었던 2019년 약체였던 강릉고를 12년 만에 청룡기 결승, 44년 만에 봉황대기 결승으로 이끌며 '고교 최동원상'을 받은 투수다. 2020년 대통령배 우승 주역이기도 하다.
큰 기대를 받고 프로에 입성한 김진욱은 이후 존재감이 미미했다. 3년 차(2023년)까지 매 시즌 6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24시즌 대체 선발로 나서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차고 4승(3패)을 거둬 도약이 기대됐지만, 2025시즌 초반 부진하고 반등하지 못해 제자리걸음이 이어졌다.
김진욱은 칼을 갈았다. 팔의 힘만으로 투구하던 버릇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고, 1차 스프링캠프 기간 김상진 메인투수 코치와 함께 하체 중심 이동을 체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불펜 피칭을 할 때는 코칭스태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상진 코치도 "(김)진욱이가 지난해 느낀 게 많았던 것 같다. 올겨울에 준비를 잘 했다"라고 했다.
김진욱은 2025시즌을 앞두고 상무 야구단에 합격했지만, 부상 탓에 입대를 포기했다. 2025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의지도 있었다.
롯데는 2025시즌 그동안 잠재력을 드러내지 못했던 상위 라운드 지명 선수들이 차례로 도약했다. 2017 1차 투수 윤성빈은 현재 필승조 후보다. 2020 1라운더 홍민기는 '좌완 파이어볼러'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2022 1차 지명 이민석도 선발 후보로 올라섰다.
이제 김진욱 차례다. 동기 중에서는 김주원(NC 다이노스) 조병현(SSG 랜더스) 등 5일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도 있다. 김진욱은 "올해는 실력으로 증명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