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이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퍼스트 라이드' VIP시사회 포토월 행사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퍼스트 라이드'는 절친들이 떠나는 첫 해외여행을 그린 코미디 영화. 오는 29일 개봉.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5.10.27/ 영화감독 장항준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천만 공약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장항준 감독은 4일 유튜브 채널 ‘SBS Radio 에라오’를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된 ‘배성재의 텐’에 출연해 앞서 언급했던 천만 공약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출처=‘배성재의 텐’ 이날 장 감독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하지만 ‘이게 뉴스거리가 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사실 천만이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 예매율도 굉장히 낮았고 손익분기점을 넘느냐 못 넘느냐 하는 상황이었다”며 “천만 공약을 하라고 하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 웃음 삼아 던진 말이었다. 그런데 뉴스에서 공약이라고 해주시니까 굉장히 부담스럽더라. 투자·배급사와 제작사에서도 대책 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제작사 대표인 장원석 역시 “저희는 손익분기점만 넘기길 바랐다. 말이 260만 명이지, 정말 잘되면 500만 명 정도 가능할까 생각했다”며 “조금이라도 정신이 있으면 누가 그런 이야기를 하겠느냐”고 웃었다.
장 감독은 공약과 관련해 “되도 않는 공약이 차라리 낫지, ‘전 재산의 반을 드리겠다’고 했으면 어쩔 뻔했냐”며 농담을 던졌다.
또 “성형을 한다면 부분적인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다시 설계하고 싶다. 아예 허물고 다시 시작하는 수준”이라며 “요트도 많은 분들이 같이 태워달라며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어제와 오늘만 해도 카톡과 문자가 몇백 통이 왔다. 이름과 전화번호를 바꾸기 전에 마지막으로 안부를 전하고 싶었다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장원석 대표는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농담처럼 던진 이야기였는데 점점 심각해졌다”며 “엄밀히 말하면 감독님 공약이기 때문에 제작사는 괜찮다”고 덧붙였다.
장항준 감독은 “우리끼리 하는 말이지만 공약을 어떻게 다 지키고 사느냐. 그런 사람이 전 세계에 한 명이라도 있겠느냐. 예수 그리스도나 석가모니 정도일 것”이라며 “대안으로 서울에서 커피차 이벤트를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엄흥도(유해진)와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 이홍위(박지훈)의 이야기를 담았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전날 19만 449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수 940만 7833명을 기록했다. 이번 주 1000만 관객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앞서 장 감독은 지난달 ‘배성재의 텐’에 출연해 “만약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영화가 된다면 전화번호를 바꾸고 개명과 성형을 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우스갯소리로 넘겨졌던 이 공약은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 질주를 이어가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