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쇼박스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영화 등극을 눈앞에 두며 단순한 흥행을 넘어 사회 전반에 강력한 ‘낙수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촬영지인 강원도 영월은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며, 서점가에는 때아닌 역사서 열풍이 부는 등 문화적 파급력이 실물 경제로까지 이어지는 추세다.
'왕사남' 흥행에 영월 청령포 방문객 급증 (영월=연합뉴스) 1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에 힘입어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를 찾는 방문객의 발길도 줄을 잇고 있다. 2026.3.3 [영월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2026-03-03 16:39:14/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단종의 땅’ 영월, 2월 관광객 전년 대비 8배 급증
지난달 4일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엄흥도(유해진)와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 이홍위(박지훈)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의 주 배경인 강원도 영월은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뜨거운 관광지로 부상했다.
강원도 영월군청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를 찾은 관람객은 3만 8223명, 단종의 무덤인 ‘장릉’은 2만 657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특히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청령포는 나룻배를 타야만 입장이 가능한 지형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지난 설 연휴와 3·1절 연휴 동안 탑승 대기 줄이 길게 늘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사진제공=예스24 ◇ “역사가 궁금해”… 단종 관련 책, 판매량 80배 폭주
영화 콘텐츠의 힘은 출판계로도 번졌다. 특히 박지훈이 연기한 단종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면서 관련 역사서 소비가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영화 개봉 후 한 달간 ‘조선왕조실록’ 키워드 도서 판매량은 전달 대비 2.9배 증가했다. 예스24의 수치는 더욱 극적이다. ‘단종’ 키워드 도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7배 늘었으며,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된 ‘단종애사’ 합산 판매량은 무려 80배나 급증했다.
온라인에서도 역사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tvN ‘벌거벗은 한국사’와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등 주요 역사 프로그램이 유튜브에 게재한 단종 관련 영상은 각각 조회수 219만 회와 124만 회를 돌파하며 주목받고 있다. 해당 영상 댓글창에는 “영화 보고 왔더니 알고리즘이 단종 영상으로 가득 찼다”, “어떤 역사 영상을 봐도 수양대군에게 화가 난다” 등 역사에 과몰입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영월군청 청사_[연합뉴스 자료사진] ◇ 영월군, 4월 ‘단종문화제’ 준비 박차
관광 활기로 가득찬 영월군청은 오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제59회 단종문화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종문화제’는 단종의 역사적 의미와 지역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영월군 대표 축제로 단종의 삶과 관련된 역사·문화 자원을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풀어내는 행사다.
영월군 관계자는 “영화 덕분에 지역 관광 산업이 활력을 찾아 기쁘다”며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왕과 사는 남자’와 관련해 해당 기간 장항준 감독이 직접 진행하는 특강도 마련될 예정”이라며 “단종문화제와 연계한 지역 관광지 스탬프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