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에게 적시타 허용한 김영규 (도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2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7회말 2사 만루 일본 요시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한국 김영규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6.3.7 yatoya@yna.co.kr/2026-03-07 21:45:21/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지난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한국은 5-5 동점이었던 7회 말 2사 1·3루 위기에서 좌완 투수 김영규를 투입했지만, 그가 곤도 겐스케·스즈키 세이야에게 연속 볼넷,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2타점 중전 안타를 맞고 3점을 내주며 리드를 빼앗겼다. 한국은 8회 초 김주원이 적시타를 치며 1점을 추격했지만 결국 벌어진 점수 차를 지우지 못하고 6-8로 패했다. 한일전 11연패였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좌타자 곤도를 잡기 위해 평가전부터 컨디션이 좋았던 김영규를 투입했다. 하지만 그는 연속 볼 3개를 내주며 흔들렸다. 멘털 관리도 부족했지만, 운도 없었다. 3구째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친 공을 토드 티체너 구심이 볼 판정을 내린 것.
이날 티체너 구심은 일반적인 스트라이크존(S존) 상단보다 훨씬 높은 공도 스트라이크를 줬다. 반면 좌우는 보더라인에 걸쳐도 볼 판정을 내렸다. 3회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을 막은 조병현도 4회 말 2사 뒤 겐다 소스케를 상대로 구사한 바깥쪽(좌타자 기준) 4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볼 판정을 받은 뒤 결국 볼넷을 내줬다. 티체너 주심은 메이저리그(MLB)에서도 S존이 좁고, 선수나 코칭스태프의 가벼운 항의에도 퇴장 조처를 내리기로 악명이 높다.
KBO리그는 2024시즌부터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 도입했다. 판정 시비는 점차 사라졌지만, 심판으로 나서는 국제대회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치른 일본과의 'K-베이스볼 시리즈' 1차전에서 우타자 기준 바깥쪽 S존이 유독 좁았던 젠 파월 주심의 판정에 젊은 투수들이 차례로 당황했다.
WBC 한일전에서도 주심의 성향에 빠르게 대처한 건 일본이었다. 특히 7회 초 등판한 우완 투수 다네이치 아쓰키는 앞선 5회 홈런을 친 김혜성, 평가전까지 한국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았던 김도영을 상대로 높은 코스 빠른 공을 결정구·유인구로 활용해 연속 삼진을 잡았다. 티체너 구심의 높은 S존을 의식한 한국 타자들은 높은 공을 의도적으로 파울을 만들어 대응했지만, 결과적으로 일본 투수들의 수 싸움에 말려들었다.
한국은 호주와 C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8일 대만전에 패하며 2실점 이하로 최대한 많은 득점을 올려야 한다. 사람 심판의 S존이 또 변수가 될 수 있다. 투수와 타자 모두 멘털을 다잡고, 실시간으로 영점을 조정하는 자세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