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홈런 1위 팀이 홈런 1위 팀을 만난다. 공교롭게도 그 피홈런 1위 팀이 바로 한국이다. 최강 화력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홈런을 얼마나 억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오는 14일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알버트 푸홀스 감독이 지휘하는 도미니카공화국과 WBC 8강 단판 승부를 벌인다.
도미니카공화국은 D조에서 이스라엘, 네덜란드, 니카라과, 베네수엘라를 모두 꺾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4경기에서 쏘아 올린 홈런은 13개로,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41점을 쏟아 부었다. 홈런과 득점 모두 1라운드 전체 20개 팀 중 압도적인 1위다. 특히 13홈런은 WBC 역대 1라운드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홈런 9타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홈런 7타점) 주니어 카미네로(2홈런 5타점) 오닐 크루즈, 후안 소토(이상 2홈런 4타점) 등 미국 메이저리그(MLB)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베스트 나인 선수들이 모두 2025시즌 MLB에서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 선수들이다. 막강하다.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D조 도미니카와 베네수엘라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한국은 본선 1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내준 팀이다. 4경기에서 무려 9개의 홈런을 내줬다. 19실점 중 13점이 홈런으로 허용한 점수다. 투수진의 실투가 장타로 연결되는 고질적인 불안 요소를 노출하며 매 경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다만 한국은 이러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엔트리 교체 없이 8강전을 치른다. WBC 규정상 1라운드에서 2라운드로 넘어올 때 엔트리 교체가 가능하지만 한국은 이를 사용하지 않았다. 손주영이 팔꿈치 염증으로 휴식 진단을 받았지만 대체자를 구하지 못했다. 유력한 대체 후보였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합류를 고사하면서 무산됐다.
별도의 전력 보강이 없는 만큼, 기존 투수들이 도미니카의 장타력을 어떻게 억제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