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지수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월간남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2.26/
배우 지수가 신작 ‘월간남친’의 글로벌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 해외 호평이 쏟아지는 상황 속, 국내에서는 지수를 향한 과도한 비난이 잇따르는 모양새다. 흥행 지표와는 뚜렷한 온도차에 블랙핑크 멤버이기에 쏟아지는 ‘억까’(억지로 까내린다는 걸 뜻하는 신조어)라는 의견도 나온다.
16일 넷플릭스 투둠 웹사이트에 따르면 오리지널 시리즈 ‘월간남친’은 공개 사흘 만에 260만 시청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지난주(3월 2일~8일) 글로벌 톱10 TV쇼(비영어) 부문 4위에 랭크됐다. 톱10 진입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싱가포르, 대만, 브라질, 멕시코, 나이지리아 등 34개국이다.
이 같은 결과는 주연배우 지수의 막강한 글로벌 팬덤과 브랜드 파워에 기인한다. ‘월간남친’은 현실 생활에 지친 웹툰 PD 미래가 가상 연애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연애를 구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지수는 주인공 미래를 연기, 서인국을 필두로 서강준, 이수혁, 박재범, 김성철, 옹성우 등과 각기 다른 매력의 배우와 로맨스를 펼쳤다.
글로벌 평가는 뜨겁다. 미국 타임지는 “지수가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잘 어울리는 역할”이라고 평했고, 연예 전문 매체인 디사이더는 “지수의 매력이 다른 한국 로맨틱 코미디와 차별화를 보여준다”고 치켜세웠다. 프랑스 칸시리즈페스티벌은 지수를 올해의 ‘마담 피가로 라이징 스타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지수가 ‘월간남친’을 통해 배우로서의 여정을 이어가며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공개 직후부터 지금까지 지수 연기에 대한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 중에는 “지수 특유의 발성이 낯설다” 등 일견 타당한 의견도 있지만, 상당수는 지수의 연기 자체나 작품에 대한 분석보다는 배우 개인을 향한 조롱이나 폄하에 가깝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러한 논쟁은 지수의 첫 작품 ‘설강화: 스노우드롭’ 때부터 반복돼 왔다. 여느 연기돌처럼 설익은 연기가 도마 위에 올랐는데, 문제는 작품 시청보다 평가가 선행된다는 점이다. 현직 아이돌이라는 선입견과 과도한 기대치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연기 자체에 대한 객관적 논의는 언제나 후순위로 밀렸다.
이번 ‘월간남친’도 다르지 않다. 실제 극 전반을 살펴보면 지수의 연기가 연기가 작품 흐름을 해친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로맨틱 코미디란 장르적 특성과 ‘웹툰 여주’란 설정이 지수의 비주얼, 이미지와 부합하며 드라마 몰입도를 높인다.
단순 연기력으로 출연 배우 줄 세우기를 해도 지수가 하위권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작품을 관람한 시청자들은 “지수 연기 이야기만 나올 게 아니던데”(3IM****),“지수 연기력 논란 이해 안 됨. 원래 역하렘에서 남주는 빠짐없이 완벽하고 능숙하지만 여주인공은 미숙하고 낙천적인 게 국룰”(yang****), “초반에 블랙핑크가 아닌 연기하는 지수가 어색했던 거고, 익숙해지니 괜찮음”(for_****), “‘월간남친’ 다 봤고 논란 이유 모르겠음. 지수 연기 안 거슬리고 몰입함”(dyl****) 등 평가를 내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수는 배우로서 필모가 쌓이기 전 이미 블랙핑크로 거대한 스타가 됐고, 그 스타성 때문에 평가가 훨씬 빠르고 강하게 이뤄지고 있다. 작품이 나오자마자 등장하는 각종 논쟁이 단순 연기 평가로 보기 어려운 이유”라며 “지수는 배우로서 분명히 성장하고 있고, ‘월간남친’ 또한 지수의 힘으로 가는 작품이다. 아직 대중에게는 지수를 배우로 인지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