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베니지아노. SSG 제공
외국인 투수 앤서니 베니지아노(SSG 랜더스)가 직전 등판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베니지아노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2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8-4 승리를 이끌었다. KBO리그 첫선을 보인 지난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3과 3분의 1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삼성전 반등에 성공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뒤 "베니지아노가 좋은 위기관리 능력으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흡족해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4회였다. 3회까지 볼넷 1개로 삼성 타선을 막아낸 베니지아노는 4회 초 선두타자 김성윤과 후속 최형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 몰렸다. 흔들림은 없었다. 지난 시즌 홈런을 포함해 타격 3관왕에 오른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를 8구째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처리한 데 이어, 김영웅을 5구째 스위퍼(변형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2사 후 강민호마저 6구째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집요하게 공략하는 정교한 코너워크가 인상적이었다.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베니지아노. SSG 제공
투구 수 65개(스트라이크 46개). 직구 최고 구속은 151㎞까지 찍혔고 적재적소 슬라이더(15개) 체인지업(6개) 투심 패스트볼(12개) 스위퍼(15개)를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4회 갑작스럽게 흔들린 KIA전의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았다.
베니지아노는 경기 뒤 "시즌 개막에 앞서 좋은 피칭을 해서 뿌듯하다. 마지막 이닝 때 세 타자 삼진을 잡았고, 실점 없이 막아서 좋았다. 오늘은 타자들의 헛스윙을 잘 끌어낼 수 있었고, 모든 게 잘 풀렸다"며 웃었다. 이어 "구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팬(7000명)들도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찾아와주셨다"며 "감사함을 느낀다. 또 마운드도 좋아서 피칭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베니지아노. SSG 제공
베니지아노는 4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세리머니를 했다. 그는 "첫 두 타자를 출루시키고 1·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연속 세 타자 삼진을 잡아내면서 실점하지 않았다"며 "희열이 올라와서 감정을 표출했다. 시범경기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그런 세리머니가 나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