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KOVO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전력은 1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6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1-25, 25-27, 27-29)으로 패했다. 이 경기 전까지 승점 56(19승 16패)로 4위를 지키고 있었지만,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기존 3위 우리카드(승점 57)와 KB손해보험(승점 58)에 밀렸다. 순식간에 5위까지 떨어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전력은 1세트 초반, 상대의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막지 못해 고전했다. 2-4에서 베논이 시도한 오픈 공격도 임성진에게 블로킹 당했고, 3-6과 3-7에서는 차영석에게 연속 속공을 허용했다.
한국전력은 5점 밀린 채 10점 고지를 내줬다. 하지만 베논이 6-11에서 절묘한 연타 공격을 성공했고, 이어진 공방전에서는 박상하의 속공을 신영석이 블로킹하며 점수 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추격 기회에서 KB손해보험 국내 주포 임성진과 나경복에게 연속 실점했고, 다시 5점 밀린 채 15점을 내준 뒤에도 임성진의 오픈 공격과 스파이크 서브를 막지 못해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결국 1세트를 21-25로 패했다.
2세트까지 내주면, 3·4세트를 무조건 잡아야 하는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한국전력은 초반 서재덕이 오픈 공격, 신영석이 박상하의 속공을 블로킹, 베논이 대각선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1세트와 달리 먼저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이내 범실이 연속으로 나왔고, 네트 앞에서 블로커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4-5에서는 공격 실패 뒤 비예나에게 대각선 오픈 공격을 허용하며 2점 차 리드를 내줬다. 이후에도 매끄럽지 않은 연결이 이어지며 공격 효율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흔들리던 한국전력을 구한 건 주축 선수들이었다. 베논과 서재덕이 측면, 신영석이 중앙에서 득점을 거듭 올리며 1점 차 박빙 승부를 이어갔다. 13-14에서는 김정호까지 호쾌한 대각선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렇게 분위기가 한국전력으로 넘어간 것 같았다. 16-17에서 베논이 백어택을 성공했고, 17-17에서는 나경복의 오픈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며 역전했다. 이어진 수비에서 공격권을 되찾은 뒤 베논이 해결하며 2세트 가장 많은 점수 차로 앞선 한국전력은 21-20 메가 랠리에서 베논이 제자리 점프로 어려운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1세트를 잡은 KB손해보험의 집중력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전력은 20점 진입 뒤 연속 실점 하며 동점까지 내줬고, 24-24에서도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내준 공격권을 막지 못해 역전까지 허용했다. 25-25에서 김정호가 서브 범실을 범했고, 이어진 공격에서 좋은 페이스를 보여줬던 베논까지 공격 범실을 범하며 순식간에 2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전력은 3세트 초반 무사웰을 활용한 중앙 공격으로 득점 확률을 높였다. 서브 리시브가 계속 흔들렸지만, 비교적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12-11에서는 상대 공격 범실과 베논의 스파이크 서브에이스로 3점 차 리드를 잡기도 했다.
한국전력은 박빙 승부를 이어갔고 듀스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어드벤티지를 내준 채 끌려갔다. 27-27에서 서재덕의 서브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내준 상황에서 서브 리시브까지 흔들리며 제대로 연결하지 못했고 결국 베논이 공격 범실을 범하며 힘을 써보지 못하고 패했다.
경기 뒤 '패장' 권영민 감독은 "KB손해보험이 잘했다. 고비에서 한 세트를 따냈더라면 반전이 있을 것 같았지만, 해내지 못했다. 우리 팀에 베테랑들이 많은데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잘 해줬다"라고 했다. 서브 범실이 많았던 점에 대해서는 "약하게 서브를 하라고 말할 수 없는 게 있다. 상대는 잘했다. 그 차이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