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이하 ‘미혼남녀’) 7회에서는 지수(이기택)의 숨겨진 가족사와 상처가 수면 위로 드러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지수는 톱스타 정아(문정희)의 의붓아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쏟아지는 시선을 피해 친어머니의 추모 공원을 찾았다. 공허한 눈빛으로 서 있던 그는 그간 홀로 견뎌온 외로움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담담히 어머니를 떠올리던 지수는 끝내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무너졌고, 이기택은 흔들리는 호흡과 절제된 눈물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비를 맞고 서 있던 지수 곁에는 의영(한지민)이 조용히 다가와 우산을 내밀었다. 이기택은 “사람 마음 약해졌을 때 와 가지고, 정신 못 차리게 하네”라는 대사를 처연한 톤으로 풀어내며, 위로에 기대는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 일을 계기로 지수의 마음에도 변화가 일었다. 가장 힘든 순간을 함께해준 의영을 향한 감정을 확신하게 된 그는 레스토랑으로 의영을 초대해 과거의 엇갈린 첫 만남을 되짚었다. 이어 자신의 상처를 털어놓으며 사랑을 믿지 못했던 이유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마침내 집 앞에서 건넨 진심은 극의 분위기를 설렘으로 채웠다. 지수는 “내가 좋아하는 걸 하라고 했었잖아. 나 너 좋아해”라며 고백했고, “나 너랑 사랑 해보고 싶어”라는 말로 용기를 드러냈다. 이기택은 과장 없는 담백한 연기로 고백의 진정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처럼 이기택은 결핍과 상처를 지닌 인물이 다시 사랑을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겉으로는 능청스럽지만 내면에 고독을 품은 지수의 결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극의 감정선을 주도하고 있다. 진심을 전한 지수가 의영의 마음에 닿을 수 있을지 다음 전개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