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은 없었다. WBC에 출전했던 KT 위즈 4총사가 복귀 후 시범경기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고영표(36) 소형준(25) 안현민(23) 박영현(23) 등 4명의 KT 선수는 지난 3월 5일부터 14일까지 열린 WBC 국가대표로 소집, 다른 선수들보다 한 달 일찍 실전에 투입됐다. 1월 사이판 대표팀 전지훈련부터 2월 일본 오키나와 캠프까지 평소보다 이른 시기에 몸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경기 감각은 올라와 있지만, 누적된 피로도는 다른 선수들보다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잔부상을 안고 소속팀에 복귀한 대표팀 선수들도 많아 이들을 향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17일 합류한 WBC 선수들을 두고 "고영표는 도미니카공화국전서 잘 던졌고, 소형준도 자기 스타일대로 잘 던졌다. 안현민도 꾸준히 자기 컨디션 유지하며 치더라"고 총평하면서도, "고영표가 도미니카공화국전서 (오른) 팔꿈치가 안 좋다고 했는데 다행히 괜찮아졌다고 하더라. 박영현은 (현 상황이 어떤지) 잘 모르겠다"라고 우려 섞인 이야기도 했다.
하지만 KT 선수들은 시범경기에서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 도미니카공화국 준준결승전. 4회초 2사 한국 안현민이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타자 안현민은 시범경기 첫 타석부터 대형 홈런을 쏘아 올리며 타격감을 과시했다. 지난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 1회에 상대 선발 김윤하의 146㎞/h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장외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후 3경기에서 연속 안타를 때려낸 안현민은 4경기 타율 0.417(13타수 5안타)의 맹타를 이어가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고영표가 20일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 57개를 기록하는 동안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제구가 돋보였고, 자유계약선수(FA)로 합류한 포수 한승택과의 호흡도 안정적이었다. 소형준은 2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4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0㎞/h를 상회하는 투심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낙차 큰 투심과 컷 패스트볼의 무브먼트를 선보여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받았다.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 2차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2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친 한국 선발 투수 고영표가 미소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강철 감독이 다소 걱정했던 박영현은 20일 키움전에서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부진했으나, 22일 수원 NC전에선 1이닝 무실점했다. 최고 구속도 147㎞/h로 조금씩 좋아지는 모양새다. 박영현 역시 이제껏 그래왔듯 체력과 구속 이슈에 덤덤한 모습. WBC 후유증 없이 시즌 준비에 잘 돌입한 KT 선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