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2022~23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 나선 양희종의 모습. 사진=KBL대표적인 원클럽맨인 양희종의 등번호(11번)는 안양 농구단 유일의 영구결번이다. 사진=KBL “정관장이라는 구단이 ‘평생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프로농구(KBL) 안양 정관장의 김성기 단장이 양희종(42) 코치와의 계약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24일 정관장에 따르면 구단은 ‘레전드’ 양희종과의 코치 계약을 눈앞에 뒀다. 계약과 관련한 일부 절차만 남겨둔 상태다.
연세대 출신 양희종은 지난 2007년 KBL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안양 KT&G(현 정관장)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프로 데뷔 후 2023년 은퇴할 때까지 상무에서 뛴 기간을 제외하면 줄곧 안양 코트를 지켰다.
포워드 양희종은 정관장에서만 정규리그 통산 618경기 출전해 평균 6.0점 3.7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화려하지 않았지만, 수비력과 리더십으로 무장했다. 그는 선수 시절 수비5걸상 6회, 정규리그 최우수수비상 1회를 수상했다. 올스타로도 6차례 선정된 바 있다.
사진은 지난 2016~17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서 삼성을 꺾고 통합 우승을 확정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양희종. 사진=김민규 기자 양희종의 커리어는 정관장의 우승과도 연이 깊다. 정관장이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2012년부터 가장 마지막 우승인 2023년까지 모두 양희종과 함께했다. 통합 우승 2회,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우승 1회 등도 모두 양희종 시대에 이뤄진 위업이다. 그의 등번호인 11번은 안양 연고지 농구팀 유일의 영구결번이다.
지난 2023년 통합 우승을 끝으로 농구화를 벗은 양희종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1 소속 UT 알링턴에서 어시스턴트 코치로 활약하는 등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다음 챕터는 친정 정관장에서 이어진다. 과거 신인 드래프트에서 그를 지명했던 유도훈 정관장 감독과도 합을 맞추게 됐다.
김성기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양 코치는 선수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역량과 리더십을 보여준 인물”이라며 “구단도 역사를 함께한 선수들에겐 새로운 기회가 열려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농구 인생이 꼭 선수 커리어로만 이뤄진 게 아니지 않나. 정관장이라는 팀이 선수는 물론, 그다음 챕터까지도 생각하는 ‘평생의 파트너’라는 인상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정관장은 양희종 코치가 선수 시절 보여준 리더십을 다시 한번 보여주길 기대한다. 김성기 단장은 “우리 팀은 선수·지도자 등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걸 끌어다 써야 하는 입장”이라고 웃으며 “유도훈 감독님도 꾸준히 양희종 코치의 합류를 바랐다. 우리(구단)가 선수들 경기력에는 관여할 수 없다. 하지만 구단과 선수가 만들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이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관장에 합류한 양희종 코치의 공식적인 첫 업무는 오는 4월 1일부터다. 같은 달 4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선 직접 팬들에게 복귀를 알릴 전망이다.
지난 2007년 KBL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안양 KT&G 유니폼을 입은 양희종(왼쪽). 오른쪽은 유도훈 감독. 사진=IS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