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허훈이 29일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 4쿼터 중 코를 맞아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KBL
프로농구 부산 KCC 가드 허훈(31·1m80㎝)의 6강 플레이오프(PO)를 향한 부상 투혼이 눈길을 끈다.
허훈은 최근 코뼈 골절로 인한 수술을 받고도 2경기 연속 코트를 밟았다. 앞서 상대 수비를 막으려다 팔꿈치에 맞아 불의의 부상을 입었는데, 순위 경쟁 중인 팀을 위해 출전을 자처한 거로 알려졌다. 지난 27일엔 7위 수원 KT와의 경기선 경기 막바지 5분여를 소화하는 데 그치며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2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선 34분10초를 뛰며 6점 8리바운드를 기록해 팀의 87-80 역전승에 기여했다.
6위 KCC(26승25패)와 5위 고양 소노(27승24패), 7위 KT(25승26패)의 간격은 단 1경기 차다. 잔여 3경기서 6강 PO 티켓이 결정된다.
허훈이 6강 PO 진출을 위해 꺼낸 키워드는 ‘수비’다. 최우수선수(MVP) 출신으로 베스트5를 구성할 수 있는 KCC는 올 시즌 평균 득점서 독보적 1위(82.9점)지만, 평균 실점은 최하위(84.3점)다. 아무리 많은 득점을 하고도, 그보다 실점을 내주면 승리할 수 없다.
허훈은 플레이로 수비의 필요성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 한국가스공사전서 불편한 마스크를 착용하고도 상대 선수를 밀착 수비하며 눈길을 끌었다. 팀이 역전에 성공한 3쿼터에만 10분을 모두 뛰면서도 2개의 스틸을 기록해 분위기를 바꿨다. 4쿼터엔 샘조세프 벨란겔의 어깨에 코를 맞아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그는 다시 코트를 밟아 팀 승리에 기여했다. 29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는 KCC 허훈. 사진=KBL 허훈은 경기 뒤 “수비는 힘들지만, 패배해 6강 PO 탈락하는 게 더 힘들지 않을까”라며 “KCC는 수비가 좋은 팀은 아니다. 그래도 나부터 열심히 하다 보면 뒤에서 열심히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매 경기 신경 쓰지만, 수비에 기복이 있다”고 자평한 그는 “그래도 (6강 PO를) 갈 수만 있다면, 수비를 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앞길은 살얼음판이다. KCC는 잔여 3경기서 공동 2위 서울 SK, 1위 창원 LG, 4위 원주 DB를 만난다. 어느 때보다 상대 실점을 억제하고, 팀의 강점인 공격을 선보여야 한다. 허훈은 “정말 미세하게 숨통이 트였지만, 많이 힘든 상황이다”면서도 “6강 PO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