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잭 오러클린(26·삼성 라이온즈)의 '정규직' 전환 가능성은 있을까.
박진만 삼성 감독은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 원정 경기에 앞서 오러클린에 대해 "저번 게임(3월 31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이랑 이번 게임(4월 5일 수원 KT 위즈전)의 편차가 있었다"고 운을 뗐다. 팔꿈치 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된 맷 매닝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삼성과 6주 단기 계약한 오러클린의 시즌 성적은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5.59이다.
두산전에서는 3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달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호주 대표팀으로 출전하며 기대를 모았던 만큼, KBO리그 데뷔전의 내용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KT전에서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비록 패전이었으나 투구 내용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시즌 두 번의 등판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간 잭 오러클린. 삼성 제공
박진만 감독은 "(두산전에선) 생각했던 구속이 안 나와서 몸에 문제가 있나, WBC에서 힘들었나 싶었다. 하지만 (KT전에서는) 본인의 구속이 나왔다. 평균 148㎞/h, 최고 150㎞/h 초반까지 기록했다"며 "(첫 등판은) 야간 게임에 날씨의 영향도 있었을 수 있다. (KT전) 경기만 보면 좋은 투수라고 판단한다. (투구 수가 늘어도) 구속이 안 떨어진 게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는 계약이 만료되면 구단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매닝의 대체 자원을 물색 중인 삼성이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할 경우, 오러클린과 정식 계약을 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오러클린은 지난 시즌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뛴 경력이 있어, 호주 국적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아시아쿼터 선수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행 KBO리그 아시아쿼터 제도는 직전 또는 해당 연도 내 미국 메이저리그(MLB)나 마이너리그에 등록이 되지 않은 선수로 계약 자격을 제한한다. 결국 정식 계약을 한다면 기존 외국인 선수 한 자리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삼성과 6주 계약한 잭 오러클린. 삼성 제공
삼성은 오러클린의 정식 계약 전환을 아예 배제하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고민도 있다. 박진만 감독은 "6이닝 2실점씩만 해주면 좋다"고 말한 뒤 "걱정은 체력"이라고 말했다. 오러클린이 직전까지 몸담은 호주리그(ABL)의 리그 운영 특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다.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북반구의 프로야구 비시즌과 겹치는 '겨울 리그' 형식으로 운영된다. 11월에 개막하며 이듬해 1~2월까지 열리는 게 일반적. WBC까지 소화한 오러클린은 꽤 긴 시간 공을 던지고 있는 셈이다.
박진만 감독은 "11월부터 WBC까지 이어져 (오러클린은 3월에 개막했다고 가정했을 때) 거의 7~8월 시즌의 몸 상태로 왔다"며 "그 부분이 조금 걱정되긴 한다. 내부적으로도 고민하고 지켜보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