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각성' 모드를 켜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좌완 투수 김진욱(24)이 약점으로 지목된 좌타자 약세까지 지우려 한다. 그는 이미 올 시즌 히트상품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각성' 모드를 켜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좌완 투수 김진욱(24)이 약점으로 지목된 좌타자 약세까지 지우려 한다. 그는 이미 올 시즌 히트상품이다.
김진욱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6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주중 3연전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 롯데의 2-0 승리를 이끌며 올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지난 8일 KT 위즈전에서 8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인생투'를 펼친 그는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며 평균자책점을 1.86까지 낮췄다.
김진욱은 2021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였다. 하지만 그는 데뷔 1~3년 차 시즌 모두 6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대체 투수로 '5선발' 임무를 수행하며 반등한 2024시즌 도약 발판을 만든 듯 보였지만, 다음 시즌(2025) 초반 부진으로 퓨처스팀으로 강등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군 입대까지 미루며 1군에서 자리를 잡으려 했던 김진욱은 지난해 12월 자비로 일본 야구 아카데미를 찾아 투구 메커니즘 교정에 힘을 썼고, 팔 스윙이 아닌 하체의 중심 이동에 더 집중하는 변화를 주며 구위와 제구력 향상을 도모했다. 더불어 몇 년 전부터 장착하기 위해 노력했던 체인지업 구종 가치가 증가하며 올 시즌 초반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15일 LG전에서는 그동안 약했던 좌타자 승부도 개선될 조짐을 보였다. 김진욱은 앞선 두 경기에서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345에 이르렀다. 통상적으로 좌투수가 좌타자에 강한 점을 고려하면 의아한 현상이었다. 김진욱은 2025시즌까지 통산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도 우타자보다 높았다.
15일 LG전을 앞둔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에 대해 "너무 낮은 코스 유인구를 많이 던지는 경향이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그래도 이전 등판(8일 KT전)에서는 몸쪽도 노리고 여러 구종을 쓰며 나아졌다"라고 했다.
실제로 15일 LG전에서는 문보경·홍창기·오지환 등 유독 왼손 강타자가 많은 LG 타선을 잘 막아냈다. 특히 5·6회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상대한 신민재와 문보경을 상대로 각각 바깥쪽 꽉 찬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구사해 루킹 삼진을 솎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 뒤 김진욱은 "원래 장타 허용 위험이 있어 몸쪽 승부는 잘 하지 않았고, 슬라이더도 바깥쪽을 공략해 결정구로 사용하려 했다. 하지만 이날 포수 (손)성빈이가 낮은 코스에 상대 타자들의 반응이 없자 직구 위주 승부를 주문한 게 효과적으로 통했다. 체인지업을 사용해 타자의 시선을 흔든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투구 메커니즘에 변화를 주며 직구 제구력과 구위가 향상됐고, 변화구 구종을 추가해 피칭 디자인에 다양성을 줬다. 김진욱이 올 시즌 초반 비로소 특급 기대주로 평가받았던 잠재력을 드러낸 배경이다.
롯데는 2023년 4월,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나균안이 월간 최우수선수(MVP)를 받을 만큼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선발진을 강화할 수 있었다. 현재 김진욱은 3년 전 나균안처럼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롯데 국내 선발진 높이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