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투수 나가 타이세이(27·울산 웨일즈·등록명 나가)가 한 경기에서 121구를 던지며 역투를 펼쳤다.
나가는 19일 서산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퓨처스(2군)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4실점 하며 6-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3일 NC 다이노스전(6과 3분의 1이닝 8피안타 8탈삼진 1실점 비자책)에 이어 2경기 연속 쾌투한 나가의 시즌 성적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3.72이다.
한화전에서 눈길을 끈 건 '투구 수'였다. 나가는 이날 2회까지 투구 수가 46개로 많았다. 2회 임종찬 타석에서는 9구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2-2로 맞선 4회에는 1사 후 노시환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한화 타선을 막아냈다. 5회에는 1사 1루에서 장규현을 1루수 병살타로 잡아내 투구 수를 줄였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아웃카운트를 채워나갔다.
19일 서산 한화전을 승리한 울산 웨일즈 선수단. 울산 제공
6-2로 앞선 6회 2사 후 정민규에게 추격의 투런 홈런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노시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화 중심 타자 노시환은 타율 1할대 부진에 시달리다 지난 13일 2군으로 내려갔다. 울산전에서는 1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터뜨렸지만, 4회와 6회 나가를 상대로 연속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6회까지 투구 수 104개를 기록한 나가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17구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나가는 이번 시즌 2군에 합류한 울산이 선택한 기대주. 장원진 감독과 박명환 투수코치가 일본 현지에서 점검한 자원으로, 영입 당시부터 관심을 모았다. 일본 프로야구(NPB) 경력은 없지만 최고 152㎞ 직구를 앞세워 일본 독립리그 다승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인데 120구를 넘기는 '괴력'까지 발휘했다. 올해 1군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의 평균 투구 수는 89.5개이다.
한편 울산은 나가의 호투와 중심타자 김동엽의 투런 홈런 등을 묶어 6-4로 승리했다.
울산 웨일즈가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알렉스 홀(왼쪽 위부터), 오카다 아키타케, 고바야시 주이, 나가 타이세이. 울산시 체육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