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체’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군체’의 감염자들은 단순히 물어뜯는 본능에 그치지 않고 서로 정보를 교류하며 진화를 거듭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실제 스틸 속 이들은 입을 벌리고 고개를 젖힌 채 정보를 공유하는가 하면, 피를 뒤집어쓴 채 포효하며 내달린다. 특히 기괴한 자세로 뭉쳐 한 곳을 응시하는 모습은 하나로 연결된 듯한 인상을 남기며 ‘군체’만의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군체’ 스틸 / 사진=쇼박스 제공
양쪽 발목이 꺾인 채 몸을 일으키는 감염자의 스틸 역시 네발로 기다가 두 발로 서는 진화의 순간을 포착했다. 점액질로 뒤덮인 유리문 밖으로 보이는 감염자들의 실루엣 역시 낯설고 기묘한 분위기를 만들며, 점액질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감염자들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예측하기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군체’의 가장 큰 공포”라는 연상호 감독의 말처럼, 예측 불허한 방향으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이 생존자들을 어떻게 위협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나아가 서로를 밟고 올라선 감염자들이 살아있는 벽을 쌓아 올리듯 공간을 메워가는 모습은 압도적인 위압감을 선사한다.
‘군체’ 속 감염자들의 움직임을 총괄한 전영 안무감독은 “감염자들이 서로 생각을 공유하면서 협업하는 동작들이 정말 기괴하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그림이 될 것”이라고 귀띔,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군체’는 제78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으로, 내달 21일 정식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