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공격 뒷심으로 반등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며 5연승에 실패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강한 공격 뒷심으로 반등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며 5연승에 실패했다.
롯데는 지난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원정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4-5로 패했다. 두 차례나 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점을 만들었지만, 8회 수비에서 기본기가 흔들렸다.
롯데는 0-1으로 지고 있었던 6회 초, 빅터 레이예스가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역전했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호투하던 선발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가 장성우·샘 힐리어드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한 뒤 김상수의 희생번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2루 송구를 시도하다가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지 못해 모든 베이스를 채워줬다. 주루 능력이 좋은 힐리어드가 1루 주자였던 점을 고려하면 오판이었다. 로드리게스는 후속 유준규에게 중전 안타, 대타 이정후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4점째를 내주고 강판됐다.
롯데는 7회 초 2사 1·2루에서 나승엽이 적시타, 8회 1사 만루에서 고승민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셋업맨 정철원이 마운드에 오른 8회 말 다시 1점을 내줬다.
이 과정에서 앞선 6회 로드리게스처럼, 다른 야수들의 안일한 플레이가 실점 빌미가 됐다. 무사 1루에서 KT 유준규의 희생번트가 왼쪽 내야로 흐른 상황에서 3루수와 투수 그리고 1루수가 공을 쫓았다. 유격수는 2루, 2루수는 1루 커버에 들어갔다.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한 건 포수 유강남이었다. 이 순간 2루를 밟은 김상수는 3루가 비어 있는 걸 포착하고 그대로 내달려 진루했다.
3루수 김세민은 공을 포구하려다가 유강남과 살짝 충돌했다. 바로 귀루할 타이밍을 놓쳤다. 이 경우 좌익수 레이예스, 공을 포구하지 않은 투수 정철원 또는 1루수 나승엽이 3루 커버에 나서는 게 정석이다. 하지만 콜 플레이도 이뤄지지 않았다. 불법 오락실 출입으로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그동안 실전 감각이 떨어진 김세민과 나승엽이 이 플레이에 있었다.
결국 롯데는 1사 2루가 아닌 1사 3루 위기에 놓였고, 이 상황에서 바뀐 투수 김원중은 권동진에게 2루타를 맞고 이 경기 결승타를 내줬다. 최종 스코어는 5-4 KT 승리.
롯데는 지난달 30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4연승을 거뒀다. 3위를 지키고 있었던 SSG 랜더스와의 주말 3연전(1~3일)을 모두 잡아내며 하위권 탈출 신호탄을 쐈다. 세 경기 모두 6회 이후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해낸 연승이었다.
1위 KT전까지 승리해 5연승을 거뒀다면, 단번에 5강 진입을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수비 디테일이 부족해 진루를 막지 못한 뒤 그대로 실점하며 두 차례 동점을 만든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