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채원빈 (사진=일간스포츠 DB) 그 무표정 했던 얼굴이 정녕 맞을까 싶을 정도로 시시각각 다채롭다. 배우 채원빈이 ‘오늘도 매진했습니다’를 통해 ‘로코 여주’ 자질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채원빈이 출연 중인 SBS 새 수목드라마 ‘오늘도 매진했습니다’는 완벽주의 농부 매튜 리(안효섭)와 완판주의 쇼호스트 담예진이 화장품 원료 계약을 계기로 얽히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달 22일 방송한 첫 방송은 “제대로 힐링 로맨틱 코미디”라는 반응 속 시청률 3.3%(닐슨코리아 전국 가구)로 스타트를 끊었다.
이같은 초반 공감대 형성에 성공한 데는 히로인 담예진을 연기한 채원빈의 공이 적지 않다. 담예진이 일을 사랑하고, 일에 좌절하는 일상을 보여주면서 출발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극중 담예진은 연애 중에도 일 생각만하는 워커홀릭이지만, 덕분에 판매량 1위를 달성한 ‘에이스’다.
그만큼 심한 견제 속 그는 자신의 트라우마인 뷰티 카테고리에 유명 브랜드를 입점시켜야 하는 임무를 받게 되고, 해당 브랜드의 원료 재계약을 도와달라는 조건으로 시골 버섯 농장으로 향하게 된 인물이다.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채원빈 (사진=SBS 제공)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채원빈 (사진=SBS 제공) 채원빈은 경쾌한 톤의 빠른 연출 속 담예진이라는 인물의 포인트를 정확하게 살려냈다. 당찬 면모 뒤 수면제에 의존할 정도로 스트레스 반응을 실감 나게 연기하면서 ‘현실 직장인’ 시청자와 다리를 놓는 데 성공하더니, 시골로 향해서는 ‘서울 아가씨’ 클리셰를 입어내면서 ‘로코’ 재미를 끌어올렸다.
또 담예진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원수마냥 매튜 리의 경운기와 대치해 최악의 첫인상을 안기더니 그와 우연히, 또 목적으로 계속 얽힌다. 이 같은 안종연 감독 표 코미디 코드에서 채원빈은 몸빼 바지를 입고 닭을 좇다 담을 넘는 슬랩스틱도 불사했다. 담예진의 ‘불도저급’ 추진력을 눈 하나 깜짝 않고 표현하는데, 매튜 리의 손을 덥석 잡는 ‘테토녀’ 스킨십은 로맨스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스틸 (사진=SBS 제공)‘오늘도 매진했습니다’ 스틸 (사진=SBS 제공) 투닥거리다가 눈 맞을 ‘튜담커플’로 호흡을 맞춘 안효섭 또한 “전작들에서 봤던 모습보다 훨씬 러블리하고 밝은 면이 많았다”고 밝혔듯, 채원빈이 자신을 각인시킨 캐릭터와 180도 상반된 모습이라 놀라움을 안긴다.
지난 2019년 단편 독립영화 ‘매니지’를 통해 데뷔한 그는 박훈정 감독의 ‘마녀 파트2’(2022)의 조연,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2’ 등 특유의 예리한 마스크가 어울리는 장르물에서 주로 활약했다. 직전 드라마 출연작인 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2024)를 통해서는 감정을 극도로 지운 채 아버지 역 대선배 한석규를 상대로도 팽팽한 연기를 펼쳐 그를 ‘한석규 딸’로 널리 알리는 동시에, 그해 MBC 연기대상 여자 신인상도 품었다.
그런 그가 첫 지상파 로코로 돌아온 ‘오늘도 매진했습니다’에서 자신이 지닌 다른 색깔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착각’을 동력으로 일과 사랑에 매진하고 있는 채원빈. 시청자에겐 ‘확신’의 설렘을 안겨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