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을 향해 홈팬들의 거센 야유가 쏟아져 눈길을 끈다.
영국 매체 BBC는 10일(한국시간) “슬롯 감독의 리버풀의 실체는 무엇일까”라며 “안필드의 관중은 리버풀에 에너지와 특유의 강렬함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빨리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버풀은 전날(9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홈경기서 첼시와 1-1로 비겼다. 홈팀은 라이언 흐라벤베르흐의 선제골로 앞섰으나, 이후 엔조 페르난데스에게 행운 섞인 프리킥 득점을 내줬다. 이후 리버풀은 추가 골을 노렸으나 버질 반다이크의 결정적 찬스 미스, 골대 강타 등 불운이 겹치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리버풀은 잔여 2경기를 남겨두고 4위(승점 59)가 됐다. 승리했다면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사실상 확보할 수 있었지만,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EPL 6연패에서 탈출한 첼시는 9위(승점 49)다.
한편 경기 뒤 BBC는 리버풀을 두고 “이번 시즌 이들은 홈 관중의 열기를 끌어올릴 만한 ‘불꽃’이 부족한 경우가 너무 많았다. 상대를 압도해 경기를 끝내버리는 능력도 보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매체에 따르면 리버풀은 올 시즌 홈경기서 리드 상황을 지키지 못하며 승점 9점을 잃었다. 이는 2015~16시즌 이후 가장 나쁜 기록이다.
‘EPL 전설’ 웨인 루니도 BBC를 통해 “리버풀의 시작은 좋았지만, 그 이후론 첼시가 더 나은 경기를 펼쳤다. 관중들이 불안해하는 기색이었는데, 리버풀 팬들에게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라고 짚었다.
리버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알렉산더 이삭, 플로리안 비르츠, 제레미 프림퐁 등 다수 자원을 영입했으나, 리그 우승 경쟁에서 탈락하는 등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이다. 수장인 슬롯 감독을 향한 팬심도 차갑다. 첼시전에선 경기 중 리오 은구모하를 빼고 이삭을 투입하자, 팬들은 슬롯 감독에게 거센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경기 뒤에도 안필드는 야유로 뒤덮였다.
경기 뒤 슬롯 감독은 “좋은 활약을 펼치고 도움까지 올린 선수(은구모하)를 교체한다면 야유가 나오는 게 당연”하다며 “팬들은 그 교체를 예상하지 못했을 거고, 나 역시 그러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슬롯 감독에 따르면 은구모하는 다리 경련으로 인해 더 이상 활약할 수 없는 상태였다.
끝으로 슬롯 감독은 “우리가 원하는 여름 이적시장을 보낼 수 있다면, 내년 시즌엔 완전히 다른 팀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BBC는 “이는 오는 8월에도 여전히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고 있을 것이란 확신이 묻어나는 발언이었다”고 짚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