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신기하다."
전체 1순위 지명으로 다가오는 시즌에도 V리그에서 뛰게 된 카일 러셀(33·등록명 러셀)이 기쁜 마음을 갖추지 못했다.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체코 프라하 클라리온 콩그레스 호텔에서 열린 2026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러셀을 선택했다.
지난 3월 대한항공 호세 마쏘(등록명 마쏘)와 교체돼 짐을 싸 떠났던 러셀은 두 달 만에 V리그행에 성공했다.
그는 "한국 무대로 다시 돌아와 정말 기쁘다. 한국 배구의 수준과 팬들의 열정은 정말 특별하다. 이곳에서 다시 새로운 기회를 얻어 설렌다"고 말했다.
러셀이 1순위 지명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영철 감독은 러셀에 대해 "서브와 높이가 좋고, 파워가 뛰어나다. 또한 어려운 볼 처리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반겼다. 러셀은 "전체 1순위 지명은 정말 큰 의미가 있고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앞서 한국전력-삼성화재-대한항공을 거친 러셀에게 OK저축은행은 V리그 네 번째 팀이다. 그는 "한국에서 벌써 네 번째 팀 유니폼을 입어 나도 정말 신기하다"며 "각 팀과 도시마다 서로 다른 경험과 추억이 있었다. 이제 OK저축은행과 새로운 챕터를 맞게돼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긴 지난 시즌 남자부 최다 관중 동원 1위 팀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 부산 팬들의 응원은 정말 대단했다. 팀이 잘할 때는 물론 힘든 순간에도 팬들의 에너지가 항상 느껴졌다. 항상 열정적이고 목소리도 컸다"며 "경기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어 줬다. 이제 저도 그 응원의 일부가 될 수 있어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러셀은 2025~26시즌 35경기에서 총 673득점(6위), 공격 종합 50.78%(6위)를 기록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서브 에이스는 세트당 0.551개로 전체 1위였다.
OK저축은행은 1순위로 뽑은 러셀과 함께 3년 만의 봄 배구 도전에 나선다. 그는 "이번 시즌 가장 큰 목표는 팀 승리와 우승 도전"이라면서 "매 경기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꾸준히 보여주고 선수들에게 좋은 리더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