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7회 말 타석에서 스리런홈런을 때려낸 김민석. 사진=두산 베어스 지난 시즌(2025) 초반, 김민석(22)은 이승엽호(전 두산 베어스 감독) '황태자'로 평가받았다.
2024년 11월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그는 이적 첫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333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고, SSG 랜더스와의 개막전에서 1번 타자·좌익수로 낙점됐다. 하지만 김민석은 첫 9경기에서 타율 0.167에 그쳤고,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군 콜업 뒤에도 주로 대주자·대수비로 나섰다. 2025 정규시즌 타율은 0.228에 불과했다.
올 시즌 김민석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수빈·다즈 카메론과 함께 꾸준히 선발 외야수로 출전하며 타율 0.275 2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이미 2루타 8개를 치며 지난 시즌 남긴 기록(7개)를 넘어섰다. 17일 친정팀 롯데전 7회 말 네 번째 타석에서는 쐐기 스리런포를 때려내기도 했다.
타격 기복이 줄었다는 평가다. 김민석은 "예전에는 스트라이크존(S존)을 넓게 설정하고, 어떻게 해서든 모든 공을 치려는 생각이 앞서, 무리하는 스윙이 많았다. 이제는 전력분석원들 조언에 따라 설정한 S존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진영 타격코치님이 '요행을 바라거나 운으로 안타를 치는 것보다 아웃이 되더라도 자신의 스윙을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한 부분을 머리에 새기고 타석에 서고 있는 점도 지난해보다는 (타격감이) 덜 흔들리는 이유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석은 17일 롯데전 스리런포에 대해 앞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한 걸 만회하고자 했다. 1점 1점이 경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걸 느낀 것도 타석에서 집중력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 그렇게 주전으로 다가서고 있다.
김민석은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순위)에서 롯데 지명을 받았고, 데뷔 시즌(2023)부터 102안타를 치며 역대 8번째로 세 자릿수 안타를 쌓은 고졸 신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당시 그의 별명은 '사직 아이돌'이었다.
어린 시절, 김민석은 현재 팀 선배인 원조 '잠실 아이돌' 정수빈(36)의 팬이었다. 등번호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도 갖고 있다. 두산맨으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올해, 김민석은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우상과 함께 잠실벌 외야를 누비며 '차기' 잠실 아이돌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