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슈퍼스타인 오타니 쇼헤이(32)가 친정 팀 상대로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들어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오타니는 최근 휴식을 통해 반등을 노렸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경기 후반에는 상대 수비가 혼란스러워하는 순간을 틈타, 홈까지 내달리는 '야구 센스'도 보였다.
오타니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위치한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LA 에인절스와 벌인 MLB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삼진은 2개를 당했다. 오타니의 맹타에 힘입어 다저스는 에인절스를 10-1로 대파해 5연승을 질주했다. 에인절스와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오타니는 최근 타격감을 회복했다. 오타니는 5월 9경기에서 타율 0.125(32타수 4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4경기에서 타율 0.470(17타수 8안타)으로 반등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4연전에서는 체력 안배 차원에서 2경기에만 출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며칠 쉬면서 리셋(reset)되기를 바랐는데, 실제로 그러한 효과가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경기 후반에는 뛰어난 주루 센스도 선보였다. 8회 초 오타니는 우익선상 타구를 날렸다. 에인절스 우익수 조 아델은 타구가 그라운드를 맞은 뒤 담장을 넘어가 인정 2루타가 선언될 것으로 판단해 플레이를 멈췄다. 하지만, 공은 파울라인 근처 그물망을 맞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튀었다. 뒤늦게 공을 처리한 아델의 송구도 빗나가면서, 오타니는 2타점 3루타를 만든 뒤 상대 실책까지 겹치자 홈까지 파고들었다.
현지 매체들은 오타니가 '리틀리그 홈런(Little League homerun)'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야구에서 리틀리그 홈런은 담장을 넘긴 정식 홈런이 아니라, 인플레이 상황에서 타자가 상대 수비의 실수나 혼란을 틈타 홈까지 들어오는 경우를 의미한다. 올 시즌부터 에인절 스타디움 양쪽 파울폴 근처에는 새로운 그물망이 설치됐는데, 친정 팀 구장에서 새로 설치된 그물망의 영향을 받은 셈이다.
한편,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는 46경기에 나서 타율 0.258(163타수 42안타) 7홈런 24타점 3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39를 기록하고 있다. 투수로는 7경기에 나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0.82 50탈삼진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