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손주영이 13일 잠실 LG전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따낸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LG 트윈스 왼손 투수 손주영(28)이 마무리 변신에 성공했다.
손주영은 지난 17일 SSG랜더스와 인천 원정경기에 팀이 6-4로 앞선 9회 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리드를 지켰다. 마무리 투수로 전환한 첫 주에 세이브 3개를 올린 것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손)주영이가 경기를 잘 마무리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입단 10년 차 손주영은 최근 2년 동안 선발로만 20승을 따낸 KBO리그 정상급 투수다.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에 대해 "류현진(한화 이글스)-김광현(SSG)-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뒤를 이을 국가대표 왼손 투수가 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손주영은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일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호주전에 선발 등판해 왼 팔꿈치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다. 재활 기간에는 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복귀가 미뤄졌다. 그 사이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4월 말 팔꿈치 피로골절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유영찬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던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에게 "올 시즌 마무리로 뛰어보자"고 권유했다. LG 염경엽 감독이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6.04.24/ 손주영은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 동료 선발들이 분투했다. 영찬이 형이 부상을 입었기에 내가 복귀하면 (올해는) 중간 계투나 롱릴리프로 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다만 마무리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손주영은 사령탑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뒤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투수 분업화가 확실한 현대 야구에서 선발 투수가 '한시적 마무리'로 전환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선발 투수가 더 대우받는 데다, 부상 염려도 높아서다. 손주영은 "팀이 (마무리 투수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마무리는 책임감이 있어야 하는 자리다.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5일 SSG전에 실점 없이 뒷문을 걸어 잠근 손주영은 16일 세이브 상황에서는 휴식했다. 연투를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LG 벤치의 판단이었다. LG는 이날 9회 말 2점을 뺏겨 유영찬 이탈 후 4번째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사진=LG 제공 손주영은 이번 주말부터 연투할 수도 있다. 팬들이 손주영의 부상을 염려하며 트럭 시위까지 벌일 정도로 민감한 문제다. 손주영은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팬들을 안심시키며 "올 시즌 선발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 마무리 보직의 압박감과 희열을 즐길 것"이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