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이 한국에서 첫 ‘롱폼’ 예능 ‘티키타카쇼’를 선보인다. 틱톡이 올해 한국 시장에 5000만 달러(한화 약 75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뒤 나오는 첫 가시적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오는 25일 첫 공개되는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이하 ‘티키타카쇼’)는 축구를 매개로 다양한 주제를 매회 배틀 형식으로 풀어내는 토크 버라이어티다. 틱톡의 최초 토크쇼이자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오리지널 예능이다.
틱톡은 축구 국가대표 출신 안정환과 방송인 딘딘, 이은지를 메인 출연진으로 앞세웠다. 전문성과 예능감을 동시에 노린 구성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은 총 12회로 구성됐으며, 회당 길이는 약 45분이다. 일반적인 틱톡 영상 길이가 15~60초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지상파 예능에 맞먹는 분량인 셈이다.
한국 시장에서 틱톡은 여전히 ‘10대들의 전유물’이자 단순한 ‘숏폼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틱톡은 플랫폼 내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수년 전부터 최대 영상 길이를 10분에서 30분까지 확대하며 미드폼·롱폼 콘텐츠를 꾸준히 지원해 왔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을 뒤흔든 숏폼 챌린지의 파급력이 워낙 컸던 탓에, 대중의 머릿속에는 ‘틱톡=15초 숏폼’이라는 공식이 깊게 각인됐다. 이에 틱톡은 오리지널 예능 ‘티키타카쇼’를 통해 다양한 연령층으로의 접근성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내부 시사 반응은 굉장히 긍정적이었다는 전언이다. 축구를 잘 아는 사람은 물론, 축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함께 즐길 수 있고 축구 팬들의 해석과 취향, 응원 문화까지 ‘참여형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로 확장하는 구성이 신선하다는 평가다. 각 회차 콘셉트에 맞춘 게스트가 출연하는 점도 기대 요소다.
‘티키타카쇼’는 시기적으로도 최적의 타이밍이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 한 달 채 남지 않아 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큰 상황이고, 틱톡은 FIFA 공식 우선 파트너로서 북중미 월드컵 비하인드 콘텐츠도 독점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티키타카쇼’가 월드컵 특수를 노린 이용자 유입과 숏폼 한계를 깨는 예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틱톡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이 같은 전략은 OTT 플랫폼들이 스포츠 중계 등 핵심 IP 확보를 통해 성장해온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한국프로야구(KBO)를 잡은 티빙은 농구, 축구, F1 등 콘텐츠 종류를 다양화했고,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콘텐츠를 앞세워 유료 중계 시장에 뛰어들었다. 디즈니플러스 역시 지난해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중계 시장에 도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OTT들의 스포츠 IP 선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틱톡 역시 월드컵이라는 스포츠 카테고리를 롱폼 예능으로 정조준한 것”이라며 “특히 최근 스타들이 ‘틱톡 라이브’를 소통 창구로 활용하며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진 시점인 만큼, 이번 축구 예능은 스포츠 팬덤과 주류 대중을 동시에 앱에 묶어두는 강력한 락인(Lock-in)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틱톡의 이 같은 승부수는 실제 데이터가 뒷받침한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틱톡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951만 명으로, 1년 전(741만 명)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틱톡 내 K리그 관련 해시태그 조회수 역시 전년 대비 97% 급증했다. 결국 ‘티키타카쇼’는 철저한 대중성 확장 데이터와 스포츠 콘텐츠의 흥행 가능성을 기반으로 움직인 틱톡의 근거 있는 행보다.
이들의 새로운 도전이 될 ‘티키타카쇼’는 오는 25일부터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 8시 틱톡코리아 공식 계정에서 스트리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