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근성 야구'를 전수한다. 지도자로서 '전문' 보직까지 생긴 이용규(41) 얘기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특유의 '근성 야구'를 전수한다. 지도자로서 '전문' 보직까지 생긴 이용규(41) 얘기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21일 김태완 1군 타격코치가 개인 사유로 퇴단했다고 밝히며, 강병식 수석코치를 임시 타격 총괄코치로 두고 김태완 코치의 빈자리는 이용규에게 맡긴다고 밝혔다. 이용규는 지난해 4월 플레잉코치로 선임된 바 있다.
이용규는 "후배들이 갑자기 '코치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더라"라고 웃어 보이며 "사실상 타격 메인 지도자는 강병식 코치님이 맡으신다. 나는 옆에서 보조하는 역할"이라고 했다.
타격 메커니즘·스윙 자세 등 기술 부분에 대한 조언은 아낄 생각이다. 이용규는 자신의 야구 철학을 이식하는 데 집중한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로 불렸던 그는 선수 생활 내내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와 타석에서 집요한 승부가 돋보였던 선수다. '한 타석 최다 투구 수' 기록(20개)를 보유하기도 했다.
이용규는 "우리 팀 젊은 선수들이 2스트라이크 이후 상대 투수와의 승부에서 약하다. 불리한 볼카운트에 놓여도 어떡하든 대처하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타격을 해야 하는데, 멘털적으로 움츠러들고 변화구를 먼저 의식하는 문제점이 있다. 그걸 바꿔주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이용규는 "아직 경험이 부족한 선수도 많고 시행착오를 겪는 것도 당연하지만, 1군 선수라면 결국 투수와 싸울 줄 알아야 한다.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용규는 고교 선수도 배팅케이지 안에서는 연신 홈런을 칠 수 있다고 본다. 목표를 설정 없이 소화하는 프리 배팅은 무의미하다는 의미다. 이용규는 "오늘 공을 쳤을 때, 어제와 느낌이 다르다면, 왜 그런지 빨리 잡아서 시합을 준비하는 게 프리 배팅이다. 그저 멀리 치는 건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그런 방향성에 대해 후배들에게 얘기해 주고 싶다"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여전히 선수이기도 한 이용규는 오른 손목 부상 탓에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제 막 기술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2025)까지 개인 통산 397도루를 기록, 400호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용규는 "솔직히 해내고 싶은 기록이지만, 지금은 내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려 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