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내야수 박승욱(34)이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소속팀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박승욱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 6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롯데는 6-4, 근소한 리드를 지키고 있었던 4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선발 투수 나균안이 신민재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무사 1·3루에 놓일 위기에 빠졌다.
롯데 우익수 빅터 레이예스가 정확한 3루 송구를 했지만, 타이밍상 주자 이재원이 먼저 3루에 들어갈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박빙 상황에서 태그가 이뤄졌고, 3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LG는 바로 비디오 판독을 시도했다.
박승욱의 포구는 마치 묘기 같았다. 주자와 겹친 상황. 공이 이재원의 왼팔과 옆구리 사이로 향했고, 박승욱이 이 지점에서 공을 잡아 자동 태그가 이뤄졌다.
비로 노게임이 된 전날(26일) 창원 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전에서도 한화 주자 요나단 페라자가 홈에서 포수 김형준의 태그 시도를 3번이나 피해 득점을 해내며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을 만들었는데, 박승욱의 태그도 버금가는 진기명기였다.
롯데가 실점 없이 4회 수비를 막았다면, 박승욱의 포구는 더 빛났을 것 같다. 하지만 나균안이 후속 홍창기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고, 박해민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 내줬다. 박승욱의 포구가 없었다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롯데는 2회 이후 득점에 실패, 7회 3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한 뒤 만회하지 못하며 6-8로 패했다. 박승욱의 놀라운 포구도 빛이 바랬다. 하지만 전광판을 통해 보인 이 장면이 장내, 그리고 중계방송을 통해 롯데 경기를 지켜본 이들에게 감탄은 안긴 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