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8-6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가 2회까지 6점을 내주며 고전했지만, 타선이 꾸준히 득점하며 5-6 1점 차로 추격했고, 7회 초 박해민과 오스틴 딘이 볼넷으로 출루해 만든 기회에서 대타 문정빈이 롯데 좌완 홍민기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바로 맞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치며 역전한 뒤 리드를 지켜냈다.
문정빈은 경기 뒤 "홍민기 투수가 불펜에서 몸을 풀 때부터 대타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염경엽 LG 감독의 용병술이 딱 들어맞았다.
선수가 기대에 부응한 순간, 염 감독은 해맑게 웃으며 아이처럼 기뻐했다. 사실 LG 부임 뒤 긍정적인 기운을 애써 감추지 않고 있다.
문정빈은 이후 대주자 이영빈과 교체됐고, 동료들의 환대 속에 더그아웃에 복귀했다. 이 상황에서 그를 맞이한 염경엽 감독은 바로 '사령탑 모드'로 돌입했다. 문정빈은 "감독님께서 '먼 공 치지 말고 가까운 공을 쳐야 한다. 네가 잘 칠 수 있는 공을 공략해야지 그렇지 않은 공을 치면 안 된다'라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문정빈이 3루타를 만든 홍민기의 공은 바깥쪽(우타자 기준) 보더라인에 걸친 공이었다. 실투로 보긴 어려웠다. 문정빈은 이 공을 밀어 쳐 담장까지 보냈다. 상대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의식하지 않고, 포심 패스트볼(직구)만 공략하겠다는 노림수가 통한 것.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지만, 염경엽 감독은 선수에게 타격의 '정석(定石)'을 강조했다. 해맑게 웃던 모습은 잠시, 바로 '염갈량'으로 돌아갔다.